승점 삭감 징계의 후폭풍이다. 에버턴과 션 다이치 감독의 재계약 협상이 늦어졌다는 보도다.
에버턴은 지난 17일(한국시간) 프리미어리그(PL) 사무국의 발표에 따라 수익성 및 지속 가능성 규칙(PSR) 위반으로 인해 승점 10점 삭감 징계를 받았다. 징계를 받은 시점을 기준으로 14점이었던 에버턴의 승점은 4점으로 깎였고, 중위권이었던 에버턴의 순위도 순식간에 강등권으로 내려갔다.
승점 10점이 삭감된 사례는 에버턴이 유일하다. 영국 'BBC'는 과거 미들즈브러가 블랙번 로버스와 경기를 치르지 못해 승점 3점이 삭감됐으며, 2010년 포츠머스가 행정 관리에 들어간 뒤 승점 9점 삭감 징계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삭감된 승점이 두 자릿수인 경우는 에버턴이 최초다.
승점 4점이 된 에버턴은 이어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패배해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현재 에버턴의 순위는 19점이다. 2021-22시즌과 지난 시즌 이미 강등 위기를 겪었던 에버턴은 이번 시즌에도 강등당할 수 있다는 위협을 안고 시즌에 임하게 됐다.
승점 삭감 징계의 후폭풍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에버턴이 승점 10점 삭감 징계를 받으면서 다이치 감독과의 재계약 협상도 지연됐다. 현재 에버턴 보드진은 계약 기간이 18개월 남은 다이치 감독과 재계약을 맺고 싶어한다. 하지만 에버턴이 승점 삭감 징계를 받은 이후 이 계획은 잠정적으로 보류됐다"라고 독점 보도했다.
지난 시즌 막바지 에버턴에 부임한 다이치 감독은 에버턴을 강등 위기에서 탈출하도록 도왔다. 이번 시즌을 무난하게 출발하며 자신만의 스타일로 팀을 이끈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이에 에버턴 수뇌부는 다이치 감독과의 동행을 이어가기 위해 재계약 제안을 준비하고 있었으나, 예상치 못한 승점 삭감 징계로 인해 계획에 차질이 생겼다.
현 시점에서 에버턴의 우선순위는 다이치 감독과의 재계약이 아닌 강등권 탈출이다. '데일리 메일'은 "에버턴은 현재 강등권 싸움을 벌이고 있어 승점 삭감으로 인해 생긴 변수를 처리하는 게 구단의 우선순위가 됐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