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가 논란 속에서도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노리치 시티는 29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영국 왓포드에 위치한 비커리지 로드에서 열린 2023-24시즌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18라운드에서 왓포드에 2-3 패배를 당했다. 승점을 획득하지 못한 노리치는 14위가 됐다.
최근 소속팀에서 입지를 다져가고 있는 황의조가 또 선발로 출전했다. 이번 시즌부터 노리치에서 임대로 뛰는 중인 황의조는 지난달 말 선덜랜드와의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득점에 성공한 데 이어 블랙번과의 경기에도 선발로 출전해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이어진 카디프 시티전에서도 선발로 나선 황의조는 81분을 소화했다.
11월 열린 두 차례의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예선에도 교체로 출전, 싱가포르를 상대로 골맛을 본 황의조는 소속팀에 복귀한 뒤에도 그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를 상대로 한 경기에서 64분을 소화하며 득점을 터트렸다. 여기에 이번 왓포드전까지 득점에 성공, 2경기 연속 득점한 황의조다. 다만 황의조는 이번 경기에서 득점한 후 부상을 당한 듯 이른 시간 교체되어 나왔다.
4-2-3-1 포메이션을 선택한 노리치는 황의조를 최전방에 세웠다. 2선에는 오넬 에르난데스, 아담 아이다, 크리스티안 파스나츠가 섰다. 허리는 가브리엘 사라와 케니 맥린이 책임졌다. 수비진은 디미트리스 지안눌리스, 대니 배스, 셰인 더피, 잭 스테이시가 구축했다. 골키퍼 장갑은 조지 롱이 꼈다.
황의조의 국가대표 자격이 정지되면서 자연스레 시선은 내년 열리는 아시안컵으로 향한다. 클린스만호는 이달 열린 2026 FIFA 북중미 월드컵 예선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소집이 없다. 클린스만호가 다음에 모이는 시기가 바로 아시안컵이다. 이런 상황에서 황의조의 자격 정지가 아시안컵 명단이 확정되기 전까지 유지된다면 클린스만 감독은 다른 옵션을 고려해야 한다.
클린스만호는 황의조라는 옵션을 하나 잃은 채 아시안컵에 돌입할 수도 있다. 현재 국가대표팀 공격진은 조규성, 황의조, 오현규로 굳어졌다. 조규성이 선발로 출전하고 황의조와 오현규가 후반전에 조커로 투입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황의조가 빠진다면 조규성이 선발로 출전하고 오현규가 교체로 들어가는 방향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황의조의 빈자리를 어떤 선수로 채워야 하는지도 고민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금까지 조규성, 황의조, 오현규 외에 다른 스트라이커를 발탁한 적이 없다. 포지션마다 여러 명의 선수들을 설정해 풀을 넓혀 놓았다고 말하기는 했으나, 정확히 어떤 선수가 풀에 포함되어 있는지도 알기 힘들다.
물론 스트라이커가 아닌 다른 포지션을 추가 발탁하는 선택지도 고려할 수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달 월드컵 예선을 앞두고 세 명의 센터백만을 발탁해 우려를 샀다. 이후 싱가포르전을 앞두고 홍현석이 부상으로 빠지며 박진섭이 추가 발탁된 바 있다. 클린스만 감독이 황의조를 대신해 센터백을 카타르에 데려가는 방안을 고민할 수 있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