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원(184cm, G)이 마지막까지 소노와 맞섰다.
안양 정관장은 28일 고양 소노 아레나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고양 소노에 82-86으로 졌다. 시즌 첫 3연패. 9승 7패로 6위 울산 현대모비스(7승 8패)와 간격을 벌리지 못했다.
2022~2023시즌까지 서울 SK 소속이었던 최성원은 이번 에어컨리그를 뜨겁게 만든 선수 중 하나였다. 2019~2020 식스맨상과 수비 5걸, 2020~2021 수비 5걸로 꾸준히 발전해왔고, 2022~2023 챔피언 결정전 7차전에서 25점을 폭발하는 미친 활약을 했다. SK의 필요한 조각이 됐다.
그런 최성원이 2022~2023시즌 종료 후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했다. 그러나 최성원의 선택은 SK가 아니었다. 최성원은 “포인트가드로 뛰고 싶은 마음이 컸고, 발전하고 싶은 마음도 컸다. SK에서 뛴다면, 그게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다”며 SK를 선택지에 두지 않았던 이유를 전했다.
정관장에 입성한 최성원은 15경기 평균 28분 42초를 소화했다. 경기당 9.8점 4.1어시스트 1.8리바운드로 커리어 하이를 찍고 있다. 그리고 정관장 핵심 가드인 박지훈(184cm, G)과도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개막 4경기에서 1승 3패를 기록했던 정관장 역시 6연승을 질주했다. 정관장이 지난 14일 6연승을 할 때, 최성원의 힘이 컸다. 특히, 4쿼터에 3점슛과 추가 자유투 성공. 4점 플레이로 정관장에 12점 차 우위(70-58)를 안겼고, 12점 차로 앞선 정관장은 서울 삼성의 추격을 유유히 따돌렸다.
최성원은 소노전 초반부터 슈팅 감각을 뽐냈다. 팀의 첫 3점을 자신의 손으로 만든 후, 스크린 활용에 이은 슈팅 동작으로 파울 자유투를 얻었다. 3점 라인 밖에서 파울을 얻어, 3개의 자유투 시도. 3개의 슈팅 모두 림으로 꽂았다.
볼 없는 움직임도 절묘했다. 베이스 라인에 있는 박지훈과 눈을 맞춘 후, 페인트 존 침투. 골밑 득점을 유유하게 성공했다. 다음 수비에서는 강한 앞선 수비로 턴오버 유도. 박지훈의 속공 득점에 일조했다. 최성원은 경기 시작 5분 만에 8점을 넣었고, 정관장은 경기 시작 5분 만에 18-12로 앞섰다.
그러나 정관장의 앞선 수비가 이정현(187cm, G)을 막지 못했다. 이정현에게 1쿼터에만 9점 5어시스트 허용. 좋은 분위기를 유지했던 정관장은 24-27로 1쿼터를 마쳤다.
최성원은 2쿼터 초반에 코트를 밟지 않았다. 그러나 혼자 나선 박지훈이 체력을 아껴야 했고, 최성원은 2쿼터 시작 2분 44초 만에 코트로 나섰다. 박지훈처럼 홀로 볼 운반과 템포 조절을 해야 했다.
하지만 최성원 혼자서도 쉽지 않았다. 결국 박지훈과 함께 백 코트 라인을 구축했다. 박지훈이 최성원의 반대에 선 후, 최성원의 공격 반경이 넓어졌다. 오마리 스펠맨(203cm, F)의 스크린을 활용한 후 3점 성공. 정관장과 소노의 간격을 ‘2’(36-38)로 좁혔다.
그러나 정관장의 앞선 수비가 이정현을 또 한 번 막지 못했다. 게다가 한호빈(180cm, G)에게도 점수를 줬다. 수비력 좋은 최성원이 자기 역량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뜻. 그 대가는 꽤 컸다. 정관장이 8점 차로 밀렸기 때문이다.(41-49)
최성원은 3쿼터에도 박지훈과 투 가드를 구성했다. 드리블로 돌파구를 찾으려고 했다. 그러나 정관장의 실점 속도가 너무 빨랐다. 3점 허용이 전반전보다 많았기 때문. 외곽 수비가 되지 않은 정관장은 3쿼터 종료 3분 47초 전 55-68로 밀렸다. 김상식 정관장 감독은 후반전 첫 타임 아웃을 요청해야 했다.
정관장은 골밑 득점으로 달아나려는 소노를 붙잡았다. 그리고 최성원이 페인트 존에서 나온 볼을 3점으로 마무리. 두 자리 점수 차로 밀렸던 정관장은 66-73으로 3쿼터를 마쳤다. 역전 분위기를 조성했다.
최성원은 4쿼터에 대릴 먼로(196cm, F)를 활용했다. 정확히 이야기하면, 먼로의 핸드-오프와 스크린을 활용했다. 자신의 슈팅 찬스를 만들거나, 먼로의 공격 기회를 노렸다. 그마저 여의치 않으면, 반대편에 있는 선수들을 찾았다.
최성원의 간결하고 효율적인 움직임이 여러 선수들의 찬스를 만들었다. 덕분에, 정관장은 소노의 수비를 흔들 수 있었다. 경기 종료 1분 37초 전 79-80으로 소노를 위협했다.
정관장의 추격은 거기서 끝이 났다. 그러나 정관장의 추격 과정은 고무적이었다. 과정을 만든 이는 최성원이었다. 볼을 많이 만지되, 빠르고 간결한 처리로 여러 선수들의 움직임을 살렸기 때문이다. 기록도 좋았다. 18점 8어시스트 2리바운드(공격 1)에 1개의 스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