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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용 0 763 2023.11.2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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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교창‧최준용, KBL판 듀란트‧르브론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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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창때 르브론 제임스와 케빈 듀란트가 같은 팀이었으면 어땠을까?’ NBA팬들이라면 한번쯤 상상해보았을 조합이다. 만약 현실로 이뤄졌다면 그야말로 충격과 공포였을 가능성이 크다. 역대 넘버2에 이름을 올린 다재다능의 대명사 르브론과 역대 10위권 플레이어를 노리는 ‘지구 1옵션’ 듀란트의 시너지는 응원팀 팬들에게는 환호를 상대 팀들에게는 절망을 안겨주기에 모자람이 없었을 것이다.


그러한 상상 속의 조합이 KBL버전으로 실행 가능할지도 모르겠다. KCC 이지스 소속 장신 포워드 송교창(27‧201.3cm)과 최준용(29‧200.2cm)이 바로 그들이다. 송교창은 진작부터 ‘교란트’라는 애칭으로 불렸다. 큰 신장으로 빠르게 내외곽을 누비며 득점을 올리는 것을 비롯 에너지 레벨 넘치는 수비 역시 상당 부분 닮아있다.


송교창은 국내 장신 스윙맨의 틀을 바꾼 선수 중 한명이다. 그간 팬들 사이에서는 '우리도 장신 스윙맨이 필요하다'는 얘기가 지속적으로 나왔다. 하지만 현실은 쉽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키가 2m를 넘어가는 장신자는 여전히 농구계에서 귀한 존재다. 그런 만큼 그 정도 신장을 가지고 있으면 대부분 빅맨 쪽으로 빠진다.


하지만 송교창은 소속팀 KCC에서 스윙맨으로 키워졌고 자신에게 맞는 옷을 입고 매시즌 성장을 거듭했다. 물론 이는 송교창이 거기에 걸맞는 능력을 갖췄기에 가능한 부분이 컸다. 아무리 장신 스윙맨으로 키우고 싶어도 기본적으로 발이 빠르고 안정된 슈팅 능력을 갖추고 있지 못하면 해당 포지션에 정착할 수 없다.


송교창은 빠르다. '가드의 스피드를 갖추고 있다'는 말이 있을 만큼 전광석화같은 움직임을 자랑한다. 기동력 자체도 좋고 순간 가속 및 순발력도 빼어나다. 수준급 핸들링에 퍼스트 스텝이 일품인지라 순간적으로 수비수의 타이밍을 빼앗아 성공시키는 페이스업이 일품이다. 3점슛은 물론 순간적으로 멈춰서서 쏘는 미드레인지 점퍼까지…, 다양한 공격 레퍼토리를 자랑한다.


송교창은 단순히 슬래셔에 그치지 않는다. 자신의 빼어난 신체조건과 운동능력을 수비에서도 잘 활용한다. 본래도 빠르고 센스있는 수비를 자랑했지만 상무 입대전 팀 사정상 파워포워드까지 맡아서 뛰면서 몸싸움 능력 등도 발전했다는 평가다. 상무 입대 후에는 빠른 가드의 움직임을 따라갈 정도로 사이드 스텝이 더욱 성장했는데 그로인해 대인수비는 물론 도움 수비에도 능한 전천후 디펜더가 됐다는 극찬을 받고 있다.


플레이 스타일과 영향력을 보면 영락없이 KBL판 듀란트가 연상된다. 우승 후보로 불린 KCC가 충격의 연패 속에서 송교창을 애타게 기다린 이유이기도 하다. 그는 현재 팀에 아쉬운 공수에서의 폭넓은 활동량과 에너지 레벨을 최상급 수준으로 가지고 있는 선수다. KCC가 무서운 이유는 이러한 송교창에 더해 최준용까지 보유하고있다는 사실이다.


최준용은 송교창과 더불어 KBL 장신 포워드를 대표하는 투탑으로 불린다. 송교창이 그렇듯 사이즈에 어울리지 않는 놀라운 운동능력과 테크닉을 겸비하고 있다. 송교창이 듀란트라면 최준용은 르브론에 가깝다. 2m가 넘는 선수가 공격, 수비는 물론 리딩과 패싱게임에도 능하다. 적어도 희소성만 놓고보면 역대로 이러한 선수가 있었나 싶을 정도로 유니크한 플레이어다.


넓은 시야와 패싱 센스는 포워드의 수준을 뛰어넘어 어지간한 퓨어 포인트가드를 연상시킨다. 역대 최고 포인트 포워드라고 봐도 무리가 없다. 이러한 최준용의 능력은 속공 상황에서 특히 빛을 발한다. 본인이 공을 뿌려줄 수도, 중간에서 연결고리 역할을 해줄 수도, 아님 직접 달려나가 마무리를 지어줄 수도 있다. 

 


핸들러, 피니셔, 링커, 트레일러 역할이 모두 가능하다고 보면 된다. 어디 그뿐인가. 공격은 물론 수비 센스도 빼어나다. 상대의 볼이 도는 흐름을 잘 읽어내 미리 길목을 차단하거나 허를 찌르는 컨테스트를 통해 진행을 어렵게 하는데 일가견이 있다. SK 시절 3-2 드롭존 수비에서 순발력을 요구하는 탑 자리를 주로 맡았던 이유이기도 하다.


거기에 낙구 지점 파악이 좋고 상대의 슈팅 타이밍도 잘 읽어내는지라 리바운드, 블록슛에서도 위력을 떨친다. 종합하자면 둘다 사이즈, 운동능력, BQ를 고르게 갖춘 공수겸장 플레이어지만 송교창은 자신이 많이 뛰면서 팀의 에너지 레벨을 높이고, 최준용은 그보다는 적게 뛰지만 다른 동료들이 많이 뛸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는 능력이 좋다고 보면 된다.


KCC가 사기팀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서로 다른 팀에서 국내 최고 포워드를 다툴 두 선수가 한팀에서 호흡을 맞춘다. 거기에 국가대표팀의 포스트를 책임지고 있는 라건아(34‧200.5cm)와 이승현(31‧197cm)에 전국구 스타 허웅(30‧185cm)이 버티고 있다. 어디 그 뿐인가. 정창영(35‧193cm)은 국가대표에 뽑힌다 해도 이상하지 않을 실속파 살림꾼이다.


새 외국인 선수 알리제 존슨(27·201cm) 또한 자신만의 색깔이 확실한 특급 포워드다. FA를 통해 새로이 합류한 알짜배기 가드 이호현(30‧182cm)에 더해 이근휘(24‧187cm) 등 식스맨 층도 탄탄하다. 선수들의 면면만 놓고 보면 KBL 역사상 최강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슈퍼팀’, ‘골리앗 군단’ 등으로 불리는 이유다. 지는게 이상할 정도의 엄청난 멤버 구성이다.


그런 점에서 현재 KCC의 성적은 충격적이다. 11경기에서 4승 7패(승률 0.364)로 8위에 멈추고 있다. 아무리 시즌 초이기는 하지만 단독 선두가 예상되던 팀의 행보치고는 실망스럽다는 의견이 많다. 그럴때마다 ‘아직 완전체가 아니다’는 말이 반복적으로 나왔는데 이제는 송교창까지 돌아온지라 진짜로 슈퍼팀의 압도적인 힘을 보여줄 때가 왔다.


무수한 공격 옵션이 가능한 KCC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무기는 역시 비슷하면서도 다른 송교창과 최준용 조합일 것이다. 현재 확실한 야전사령관이 없는 상황에서 핸들링을 나눠가져가는 것을 비롯 공수에서 손발을 맞춰나간다면 엄청난 시너지효과가 예상된다. 이는 지난 27일 있었던 현대모비스전에서도 상당 부분 드러났다.


송교창이 게이지 프림의 공을 가로챈 후 득달같이 달려갔다. 그리고는 자신에게 수비수 두명을 붙인 후 비하인드 백패스로 뒤따라 달려오던 최준용에게 완벽한 찬스를 만들어줬고 가볍게 득점이 이뤄졌다. 무섭게 달려오는 송교창만해도 제어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최준용이 뒤에서 함께 달리니 상대 수비 입장에서는 그야말로 악몽이었다.

 이후 최준용은 돌파를 시도하면서 수비수 3명의 시선을 자신에게 몰리게 한 후 맞은편에 있던 송교창에게 어시스트를 찔러줬다. 이들의 호흡이 좋아진다면 존슨과 라건아의 위력 또한 강화될 것으로 보는 의견도 많다. 둘다 뛰는 농구에서 강점이 있기 때문으로 속공 상황에서의 파괴력은 언터처블급이 될 수도 있다. 우승 후보에서 하위권으로 추락한 KCC가 송‧최 콤비를 앞세워 대반격에 나설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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