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클리퍼스의 러셀 웨스트브룩(35)이 경기장 위에서 팬과 설전을 벌인 이유를 설명했다.
클리퍼스가 지난 28일(이하 한국시간) 덴버 너게츠에 113-104로 패배한 경기에서 종료 직전 웨스트브룩은 코트 중앙 근처 코트사이드 좌석 바로 뒤에 앉아 있는 팬과 얘기를 나누는 모습이 포착됐다.
심판은 웨스트브룩을 진정시키기 위해 그의 앞을 막아섰고, 마지막 플레이를 위해 코트 위로 복귀했다. 경기가 끝난 뒤 해당 팬에게 다시 돌아간 웨스트브룩은 남은 대화를 나눴다.
두 사람 사이에 어떤 말이 오고 갔는지는 알 수 없지만, 상황이 더는 악화하지 않도록 선수들과 경기장 보안팀이 웨스트브룩을 말렸다.
웨스트브룩은 경기 이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안타깝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팬들에게 마음대로 말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적절하지 않은 상황이다”라며 “단지 저 자신을 보호한 것뿐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팬들이 무슨 말을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는 게 안타깝고, 개인적으로 나는 그것을 참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웨스트브룩은 최근 몇 년 동안 팬들과 여러 차례 이와 비슷한 사례로 부딪힌 적이 있다. 한 유타 재즈 팬은 2019년 웨스트브룩과 언쟁을 펼친 후 평생 팀 경기장 입장이 금지됐다. 2년 후 웨스트브룩이 워싱턴 위저즈에 있을 당시 한 팬은 그에게 팝콘을 던졌다. 그러다가 지난 시즌 웨스트브룩은 라커룸에서 경기장으로 이동하던 중 한 피닉스 선즈 팬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평소 인성이 바른 것으로 알려진 웨스트브룩이 팬들과 마찰을 빚는 순간은 단 한 순간 뿐이라고 전했다. 웨스트브룩은 “팬들이 경기를 즐기고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보는 것이 좋다. 그들은 무엇이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가족에 대한 모든 부정적인 말과 그런 비슷한 성격의 것들은 멀리하고 싶다. 하지만 이것을 제외하고는 팬들은 다른 어떤 것이든 말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웨스트브룩이 가족 욕을 하는 팬들의 행동을 참지 않겠다는 점을 다시 한번 분명하게 밝힌 것이다.
한편 1988년생인 웨스트브룩은 LA 레이커스에서 지난 시즌을 시작한 뒤 중간에 클리퍼스에 합류했다. 그는 이번 시즌 16경기(10선발)에 나서 경기당 27.7분을 뛰었고 평균 12.3득점 6.5리바운드 5.3어시스트 1.5스틸을 기록했다. 덴버에 패배한 경기에선 벤치에서 출전해 14득점과 11리바운드로 에너지 넘치는 활약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