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란타 브레이브스는 경쟁력 측면에서 오타니 쇼헤이에게 어필할 수 있는 팀이다."
'CBS 스포츠'는 27일(이하 한국시각) 오타니 영입이 가능한 다크호스 팀을 언급했다. 류현진이 몸담았던 토론토 블루제이스도 이야기가 나왔으나 중점적으로 이야기한 팀은 애틀란타 브레이브스다.
오타니는 이번 메이저리그 오프시즌 FA 최대어다. 2018년 올해의 신인상을 손에 넣으며 메이저리그 무대에 혜성처럼 등장했고, 투·타를 겸하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2019년과 2020년 토미존 수술로 '이도류'로 활약하지 못했으나, 2021년 만장일치로 아메리칸리그(AL) MVP를 수상하며 화려한 부활을 알렸다.
2022시즌에는 투수로 개인 최다승(15승)을 올렸고, 올 시즌에도 두 자릿수 승수를 쌓는 데 성공했다. 타격에서도 2021년부터 세 시즌 연속 30홈런 이상(46-34-44)을 때려냈다. 2023시즌에는 첫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에 올랐고, 또다시 모든 투표수를 쓸어 담아 MVP를 수상하며 메이저리그 최초 만장일치 MVP 2회 기록을 세웠다.
올 시즌이 끝난 뒤 FA 자격을 얻은 오타니의 인기는 하늘을 찌르고 있다. 추정되는 몸값만 5억달러(약 6518억원)다. 오타니를 붙잡기 위해 원소속팀 LA 에인절스는 퀄리파잉 오퍼(QO)까지 제안했으나, 오타니는 15일 이를 거절했다. 오타니는 에인절스에서 6시즌 동안 단 한 번도 가을야구 무대를 밟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지난 올스타전을 앞두고 진행한 인터뷰에서 오타니는 "지는 것이 싫증이 난다"고 말하기도 했다. 결국 오타니를 붙잡기 위해서는 몸값을 지불할 수 있는 충분한 자금이 있어야 하며 꾸준히 우승을 노릴 수 있어야 한다.
'MLB.com'은 지난 24일 "LA 다저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카고 컵스 등 세 팀이 오타니를 영입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영입 가능성이 높은 팀으로 가장 많이 거론된 것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최강팀 다저스다. 다저스는 최근 10년 동안 9번의 지구 우승을 차지했고, 2020시즌에는 월드시리즈 정상에 섰다.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서 조기 탈락한 다저스는 오타니로 전력을 보강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샌프란시스코는 올 시즌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사령탑이었던 밥 멜빈 감독을 선임하며 대대적인 변화를 준비 중이다. 컵스도 핵심 타자였던 코디 벨린저가 이탈하며 타선 보강이 필요한 상황. 내년 시즌 오타니는 두 번째 토미존 수술을 받아 사실상 투수로서 출전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타자에만 집중할 계획, 컵스에 필요한 자원이다. 2023년 월드시리즈 정상에 오른 텍사스 레인저스와도 연결되고 있다.
CBS 스포츠는 추가로 두 팀을 오타니 영입 경쟁의 다크호스로 꼽았다. 바로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애틀란타다. 토론토는 류현진이 2023시즌까지 활약했던 팀이다. 토론토 역시 올 시즌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최근 2년 동안 모두 가을야구를 경험했다.
그러나 CBS 스포츠가 더 중점을 둔 팀은 애틀란타다. CBS 스포츠는 "애틀란타는 2021년 월드시리즈에 진출한 후 두 시즌 연속 100승 이상을 거둔 팀"이라며 "그들은 젊은 재능과 지출 할 돈으로 강력한 기반을 가지고 있다. 오타니가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라고 전했다.
지난 시즌 101승을 거두며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직행 티켓을 따낸 애틀란타는 올 시즌에는 104승으로 메이저리그 양대 리그 최다승을 기록했다. 아쉽게 올 시즌에도 디비전시리즈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에 무릎을 꿇었으나 오타니의 관심을 끌기에는 충분한 팀이다.
만약 오타니가 애틀란타로 향한다면 내셔널리그(NL) 최고의 타자 로날드 아쿠나 주니어와 한솥밥을 먹게 된다. 올 시즌 아쿠나 주니어는 전무후무한 기록인 40-70(41홈런-73도루) 기록을 세웠다. 만장일치로 내셔널리그 MVP를 손에 넣었다. 오타니와 함께 메이저리그 역사상 최초로 양대 리그 만장일치 MVP 기록을 세웠다.
과연 메이저리그 역사의 한 페이지를 써 내려간 두 선수가 한 팀에서 뛰는 것을 볼 수 있을지 야구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