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패패패...’ 전력 키운 페퍼저축은행, 정관장전 전패 충격은 계속

페퍼저축은행이 정관장전 연패 사슬을 끊지 못했다.

페퍼저축은행은 28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펼쳐진 ‘도드람 2023-24 V리그’ 여자부 2라운드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전에서 메가(30점)-지아(24점)를 막지 못하고 세트 스코어 1-3(25-21, 22-25, 16-25, 18-25) 패했다.

지난 5일 홈 광주에서 치른 1라운드에서는 세트 스코어 0-3 완패했다.

개막 초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최하위로 떨어진 페퍼저축은행(2승9패·승점5)은 상대 범실 속에 첫 세트를 따냈지만, 2-3-4세트를 내리 내주고 승점도 챙기지 못한 채 패배를 떠안았다.

창단 이후 정관장을 한 번도 이기지 못한 징크스는 이날도 계속됐다.

1세트를 가져갈 때만 해도 5연패에 빠져있는 정관장(5승7패·승점16)을 상대로 승점은 확보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지만 오히려 뒤집혀 상대전적 14전14패 수모를 당했다.

창단 이후 두 시즌 연속 꼴찌에 그쳤던 페퍼저축은행은 개막 초반만 해도 전력 보강 효과를 톡톡히 누리는 듯했다. 탈꼴찌를 넘어 ‘봄배구’를 노릴 수 있는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았다.

FA 시장에서 박정아를 영입하고, 외국인 드래프트에서 야스민을 지명해 공격을 강화한 페퍼저축은행은 2경기 만에 첫 승을 신고했다.

첫 시즌에는 6번째 경기 만에 첫 승을, 지난 시즌에는 17연패 뒤에야 첫 승리를 올렸던 페퍼저축은행으로서는 고무적인 결과였다. 첫 경기에서 우승후보 현대건설을 상대로 한 세트를 따내며 희망을 쐈고, 홈 개막전에서는 ‘디펜딩 챔피언’ 도로공사를 꺾고 첫 승리를 거뒀다.

1라운드 초반 상승세는 ‘반짝’이었다. 최근 4연패에 빠지면서 다시 꼴찌로 내려앉았다. 정관정전 패배 뒤 조 트린지 감독은 “첫 세트만 따내면 기대할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았다. 선수둘이 자신감 있는 플레이를 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박정아가 1라운드에 비해 살아나고 있다는 점은 희망적이다.

어려운 길을 걷고 있는 페퍼저축은행은 다음달 2일 김연경+옐레나 쌍포가 버틴 ‘선두’ 흥국생명을 상대로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