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백성동·김승대·제카(왼쪽부터).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스포츠동아DB
‘하나원큐 K리그1 2023’은 이번 주말 38라운드를 마지막으로 9개월간 이어진 대장정을 마친다. 각 부문 타이틀 경쟁이 막판까지도 치열한 가운데, 도움왕의 향방에도 눈길이 쏠린다.
K리그1 도움 부문에선 포항 스틸러스 백성동이 26경기에 출전해 8어시스트(4골)를 수확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9월 30일 울산 현대와 32라운드 홈경기(0-0 무) 이후 왼쪽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 판정을 받았지만, 계속해서 도움 부문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2위 그룹 김승대, 제카(이상 포항), 두현석(광주FC), 레안드로(대전하나시티즌)가 나란히 7개로 백성동을 맹추격 중이다. 백성동의 도움왕 등극을 낙관하기 힘든 이유다.
김승대(34경기 3골)와 제카(37경기 12골) 모두 경기수가 백성동보다 월등히 많다. K리그1 규정상 도움왕 경쟁 시 어시스트 개수가 같으면 경기수가 더 적은 선수에게 타이틀이 돌아간다. 김승대와 제카가 막판 뒤집기에 성공할 가능성이 없진 않지만 귀추가 주목된다.
포항의 집안싸움에 도전장을 내민 두현석(37경기 2골)과 레안드로(23경기 2골)의 막판 역전극도 기대해볼 만하다. 특히 레안드로는 백성동보다 경기수가 적고, 팀에 주포 티아고가 있기 때문에 막판 뒤집기를 노려볼 만하다. 35경기에서 16골·6어시스트를 뽑은 티아고도 울산 주민규(35경기 17골·2어시스트)와 득점왕 경쟁을 펼치고 있어 레안드로-티아고 콤비의 동기부여는 시즌 최종전에도 상당할 전망이다.
포항은 올해 창단 50주년을 맞아 ‘2023 하나원큐 FA컵’에서 우승하며 대회 역대 최다우승 타이기록(5회)을 수립했다. 올 시즌 K리그1은 물론 2023~2024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서도 기대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도움왕 타이틀까지 챙기면 ‘전통의 명가’다운 모습으로 2023시즌을 마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