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톤 빌라와 에즈리 콘사는 오프사이드 트랩의 신이었다.
토트넘은 2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13라운드에서 빌라에 1-2로 역전패했다. 3연패를 당한 토트넘승점 26점에 머물면서 5위로 추락했다.
이날 경기에서 손흥민은 지독한 불운에 시달렸다. 평소 같았으면 상대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모두 뚫어내고 득점포를 가동했을 손흥민이었지만 3골을 터트리고도 모두 오프사이드로 처리되면서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축구 규정상 수비라인보다 뒤에서 출발했어야 하는 손흥민이기에 오프사이드를 자주 걸린 것에 대해 비판할 수도 있겠지만 이 기록을 본다면 다른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다.
축구 통계 매체 '스쿼카'는 28일 2023년 PL 경기에서 오프사이드를 가장 많이 이끌어낸 수비수 10명의 기록을 조명했다. 그러면서 "우나이 에메리 감독의 효과"라고 표현했다.
에메리 감독이 부임한 뒤로 빌라는 오프사이드 트랩 전술을 매우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빌라는 매우 좋은 수비력을 보여주고 있는데 에메리 감독도 대단했지만 감독의 전술을 이행하는 선수들 역시 오프사이드의 '신'이었다.
빌라의 핵심 수비수인 에즈리 콘사가 오프사이드를 얻어낸 횟수는 무려 48회였다. 놀라운 건 3위인 버질 반 다이크와의 격차였다. PL 최고의 수비수로 꼽히는 반 다이크가 오프사이드를 23회 얻어냈는데 콘사는 반 다이크 기록 2배를 해낸 것이다.
2위 역시 빌라의 주전 수비수인 타이론 밍스였다. 밍스는 25회를 얻어냈다. 밍스는 이번 시즌 개막전에서 큰 부상을 당해 많은 경기를 소화하지 못했는데도 2위에 오른 것이다. 밍스가 꾸준히 출장했다면 콘사와 비슷한 기록을 보유했을 것이다. 빌라의 풀백인 맷 캐시도 19회나 오프사이드를 이끌어내면서 8위에 올랐다.
빌라전 손흥민의 플레이가 아쉬웠다고 하기엔 빌라의 전술을 만드는 에메리 감독과 이를 이행하는 선수들의 노력이 더욱 대단했던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