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전 승리 이후 한 달 넘게 승리 없어…풀세트 패배만 5차례
황경민 부상에 비예나 의존도↑…리우 흥민·한국민 등 조력 절실후인정 KB손해보험 감독. /뉴스1 DB ⓒ News1 민경석 기자
(서울=뉴스1) 권혁준 기자 = 개막 첫 경기에서 승리한 이후 내리 10연패.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남자 프로배구 KB손해보험이 다시 연패 탈출에 도전한다.
KB손보는 29일 경기 안산상록수체육관에서 열리는 2023-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경기에서 OK금융그룹과 맞붙는다.
KB손보는 현재 10연패의 수렁에 빠져있다. 마지막 승리는 지난달 17일 열린 한국전력과의 시즌 첫 경기로, 승리의 맛을 본 지 벌써 한 달이 훌쩍 넘었다.
당시 첫 두 세트를 빼앗기고도 내리 3세트를 잡으며 역전극을 거둔 KB손보의 분위기는 좋았다.
그러나 이후 끝없는 내리막을 탔다. 경기력 자체가 나쁘지는 않아 접전을 벌이지만 결국은 번번이 승리를 따내지 못하며 어느새 10연패에 이르렀다.
10연패 중 풀세트 접전 끝에 내준 패배만 무려 5번이다. 승점 1점이라도 챙겼다는 것은 그나마 위안이지만 장기 연패는 팀 분위기에 최악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설상가상으로 국내 선수 중 가장 공격력이 좋은 아웃사이드 히터 황경민마저 부상으로 빠졌다. 황경민은 지난 16일 우리카드전에서 동료 홍상혁과 충돌해 늑골이 골절되는 부상을 당했다. 최소 한 달 정도는 이탈이 불가피하다.
가뜩이나 외인 안드레스 비예나에 대한 공격 의존도가 높은 상황에서 황경민까지 빠지니 문제가 더 심각해졌다. 중요한 승부처에서 높은 확률로 비예나에게 공이 올라가니 상대 입장에선 수비하기가 한결 수월할 수밖에 없다.
비예나는 거의 매 경기 절반에 가까운 팀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가장 최근 열린 24일 한국전력전에서는 절반이 넘는 51.22%의 공격 점유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아직까지는 공격성공률도 높고 득점도 많지만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나마 비예나의 체력이 받쳐주는 시즌 초반에도 연패를 끊어내지 못하고 있으니 KB손보 입장에선 총체적 난국이라 할 만하다.
KB손보 외국인선수 비예나. /뉴스1 DB ⓒ News1 민경석 기자
결국 비예나 이외의 다른 선수들이 어느 정도 공격에서 도움을 줘야만 활로를 찾을 수 있다.
아직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있는 아시아쿼터 외인 리우 훙민과 한국민, 배상진 등이 황경민의 빈 자리를 메워 비예나의 뒤를 받쳐줘야한다.
현재 10연패에 빠져 있는 KB손보는 이날 경기를 포함해 2경기를 더 지면 팀 최다 연패 타이의 불명예를 쓰게 된다. KB손보는 2019-20시즌 12연패를 기록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당시 12연패에서 탈출했던 상대는 OK금융이었다. KB손보 입장에선 4년 전의 기억을 떠올리고 싶은 상황이다.
반대로 OK금융은 연패 탈출의 제물이 될 수 없는 입장이다. 현재 7승4패(승점 18)로 4위를 달리고 있는 OK금융은 최하위 KB손보를 잡고 상위권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