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계약선수(FA) 류현진(36)은 1년 800만 달러(약 103억 원)에 캔자스시티 로열스, 포스팅 시스템(비공개 경쟁 입찰)으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노리는 이정후(25)는 4년 6000만 달러(773억 원)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는 예상이 나왔다.
MLB 단장 출신 칼럼니스트인 짐 보우덴은 28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에 올 겨울 FA 시장에 나온 주요 선수들의 행선지와 몸값을 예측했다.
먼저 류현진에 대해 보우덴은 인센티브를 포함해 총액 800만 달러 규모의 1년 계약을 전망했다.
그는 “캔자스시티는 경기력을 유지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검증된 선발 투수가 필요하다”며 “더 중요한 것은 올해 아롤디스 채프먼을 (텍사스) 레인저스에 성공적으로 트레이드한 것처럼 트레이드 데드라인에 유망주와 교환할 수 있는 선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전력 향상에 보탬이 될 뿐만 아니라 포스트시즌 진출을 노리는 팀을 대상으로 한 트레이드 매물로도 류현진이 매력적인 카드라고 본 것.
그는 류현진의 복귀 첫 시즌을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토미 존 수술에서 복귀해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8월 1일 첫 등판을 시작으로 11번의 선발 등판에서 평균자책점 3.46을 기록했다. 9경기에서 3실점 이하를 허용했고, 그 중 7번은 2실점 이하를 기록했다. 그는 6번의 선발 등판에서 5이닝을 던졌고 6이닝 투구도 한 차례 있었다. 그의 속구는 대부분 시속 87~89마일(140~143km)이었고, 체인지업 피안타율 .276, 커터 피안타율 .238을 기록했다.”
그러면서 류현진은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야 하는 ‘베개 계약’(pillow contract)에 서명해야 할 것이라며 글을 마무리했다. 베개 계약이란, 부상에서 돌아온 선수가 잠깐 동안 머물며 가치를 인정받은 후 다른 곳으로 옮길 목적으로 단기계약(보통 1년)을 맺는 것을 가리킨다. 류현진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종종 쓰는 표현이다.
그는 이정후의 행선지로는 샌프란시코 자이언츠를 지목했다. 4년 6000만 달러에 사인할 것으로 봤다.
보우덴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이정후의 가장 유력한 계약 대상”이라며“프런트 오피스가 여름 내내 군침을 흘렸다”고 짚었다. 아울러 “샌프란시스코는 이정후가 타율 0.270~0.290 수준의 성적을 거둘 것이라고 기대 한다”며 “이정후는 KBO리그에서 삼진보다 볼넷을 많이 얻었던 만큼 높은 컨택률과 삼진보다 볼넷을 유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며 외야 수비력도 평균 이상”이라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