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에서 은퇴한지 7년이 지났지만 클래스는 변하지 않았다. 월드클래스 미드필더 출신으로 현재 아스널을 이끌고 있는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여전한 축구 실력을 뽐내며 선수들을 감탄하게 만들었다.
29일(한국시간) 영국 토크스포츠에 따르면 아르테타는 랑스(프랑스)와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B조 5차전 경기를 앞두고 진행한 팀 훈련에서 주장 마틴 외데고르를 앞에 두고 공을 가랑이 사이로 통과시키는 일명 '알까기'를 성공시켜 감탄을 자아냈다.
토크스포츠는 "아르테타 감독이 외데고르에게 알까기를 성공시켜 세월을 되돌리는 모습이 포착됐다"라면서 "아르테타는 지난 2016년 은퇴했지만 여전한 실력을 갖고 있었다. 아스널 스타 외데고르는 어려운 상대를 마주했다"라고 조명했다.
매체가 소개한 영상에서 아르테타는 패스 훈련 도중 외데고르의 다리 사이로 공을 통과시켜 반대편으로 매끄럽게 패스를 연결시켰다. 아르테타는 공이 외데고르 다리 사이를 통과하자 두 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기뻐했고, 주변에 있던 아스널 선수들도 깜짝 놀라 두 손으로 입을 막았다. 코치들 또한 환호했으며, 알까기를 당한 외데고르 또한 싱글벙글 웃으면서 아르테타의 여전한 클래스에 감탄했다.
토크스포츠는 "외데고르는 최근 부상으로 아스널과 함께하지 못했다.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4차전이었던 세비야와의 경기에도 불참했으나 랑스전을 앞두고 복귀했다. 훈련에서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마주한 외데고르는 본 경기에서 이와 비슷한 일이 발생하지 않기를 바랄 것"이라며 오랜만에 실전 경기를 치르는 외데고르가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팬들은 SNS에 "아르테타 실력 여전하네", "아르테타는 모이세스 카이세도, 엔소 페르난데스를 합친 것보다 더 뛰어나다"라며 녹슬지 않은 실력에 박수를 보냈다.
아르테타는 스페인 출신답게 선수 시절 기술적인 능력이 뛰어난 중앙 미드필더였다. 패스 축구를 중시하는 바르셀로나 유소년 출신으로 1군 데뷔는 하지 못했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재능을 꽃피웠다.
에버턴에서 주전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통산 209경기 35골 36도움을 기록하는 등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테크니션으로 떠오른 아르테타는 2011년 아스널에 합류해 바르셀로나로 떠난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빈 자리를 메웠다.
기술적인 축구 스타일을 중시했던 아스널에 딱 알맞은 선수였던 아르테타는 무리 없이 팀 플레이에 녹아들었다. 첫 시즌 리그 29경기에 출전해 6골3도움을 기록하는 등 좋은 모습을 보였다. 2012/13시즌에는 보다 낮은 위치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변함 없는 클래스를 보여줬고, 2014년부터 아스널 주장으로 활약했다.
2015/16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 아르테타는 맨체스터 시티에서 펩 과르디올라를 보좌하는 수석코치 역할을 맡으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2019년부터는 감독으로 아스널에 돌아와 4년 동안 팀을 이끌고 있다.
맨시티 시절부터 보여준 뛰어난 전술적 역량으로 암흑기에 빠졌던 아스널을 빠르게 정상 궤도에 올려놨고, 지난 시즌에는 아쉽게 우승을 놓치긴 했지만 맨시티보다 더 오랜 기간 동안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으면서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