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LG와 롯데의 경기, 6회초 1사 2,3루 LG 김민성이 1타점 역전타를 치고 환호하고 있다. 부산=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3.10.0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4명의 FA계약이 이뤄진 이후 잠잠해진 FA 시장이 다시 활발해질까.
LG 트윈스가 이제 내부 FA들과 협상에 돌입한다. 29년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이라는 감격은 이제 과거로 돌리고 2년 연속 우승이라는 목표를 향한 팀 전력 구성에 나선다.
일단 내부 FA 잡는 것이 먼저다. LG는 이번 FA에서 임찬규(B등급) 함덕주(B등급) 김민성(B등급)이 FA 신청을 했다. 올시즌을 앞두고 6년간 124억원에 다년 계약에 합의한 오지환은 2차 드래프트 때 보호선수를 묶기 위해 FA 신청을 했었다. 총액만 합의를 하고 세부 내역은 정하지 않고 계약서도 만들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 본격적인 세부 계약을 하게 된다. 하지만 잔류는 확정이기 때문에 임찬규 함덕주 김민성의 협상 이후에 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LG는 FA 시장이 열렸지만 아직 한번도 내부 FA와 제대로 협상을 하지 못했다. 협상이 이제 시작되는 이유는 28일에 이뤄진 그룹 보고 때문이었다. LG 차명석 단장은 29일 "그룹 보고가 우선이라 에이전트들에게 양해를 구했고, 에이전트 측에서도 흔쾌히 양해를 해줬다"면서 "이제 그룹 보고가 끝났으니 내일(30일)부터 에이전트들과 만나 협상을 시작해 볼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한국시리즈 5차전. LG가 5차전을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자 구광모 회장과 차명석 단장이 환호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email protected]/2023.11.13/10일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3차전 KT와 LG의 경기. 3회말 1사 2, 3루에서 병살로 추가 실점 위기는 넘기고 포효하는 임찬규. 수원=송정헌 기자 [email protected]/2023.11.10/임찬규 함덕주 김민성 모두 올시즌 우승에 큰 역할을 했고, 내년시즌에도 필요한 자원이다.
임찬규는 FA 시장에 나와있는 선발 투수 중엔 최대어다. 올시즌 롱릴리프로 출발했지만 초반 이민호의 부상으로 대체 선발로 나섰고 호투를 하면서 선발로 자리를 잡아 3선발로 커리어 하이를 찍으며 국내 에이스가 됐다. 30경기에 등판해 14승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해 다승 3위에 올랐고 국내 투수 중에선 다승 1위가 됐다. LG 염경엽 감독이 "임찬규가 시즌 초반 국내 선발들이 부진할 때 중심을 잡아줬다"며 임찬규의 활약을 칭찬했었다.
지난 2년간 부상으로 제 활약을 못했던 함덕주는 왼손 불펜으로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57경기에 등판해 4승4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1.62를 기록했다. 고우석이 부상으로 빠졌을 때 마무리로 나서기도 했다. 시즌 막판 부상으로 빠졌지만 한국시리즈에서 4경기에 등판해 1승 평균자책점 2.70으로 좋은 활약을 했다. 마무리 고우석이 포스팅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하고 있어 LG로선 플랜B를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 함덕주의 잔류가 필요하다. KT의 특급 마무리 김재윤이 삼성 라이온즈로 이적을 하면서 남은 FA 불펜 중엔 함덕주가 최대어로 꼽힌다.
김민성은 그야말로 유틸리티 내야수로 활약했다. 주전 3루수 자리를 문보경에게 내줬지만 안정적인 수비 만큼은 여전했고, 1루, 2루, 3루, 유격수 등 내야 전 포지션에서 백업 내야수로 활약했다. 주전이 부상으로 빠질 때 어김없이 김민성이 그 자리를 메워줬다. 특히 시즌 초반 오지환이 옆구리 부상으로 빠졌을 때 김민성이 오지환의 공백이 느껴지지 않게 메운 부분은 김민성의 안정감을 보여준 대목이었다. 이번이 두번째 FA다.
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KIA와 LG의 경기, 5회말 LG 김민성이 3루 라인선상으로 흐르는 2루타를 날렸다. 비디오 판독 결과는 파울이었다. 잠실=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3.10.06/1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LG의 한국시리즈 5차전. 7회초 2사 1루 함덕주가 투구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email protected]/2023.11.13/백업 내야수였던 정주현이 올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상황이라 김민성도 2연패를 위해선 필요한 LG다.
LG는 이번 FA 시장에서 외부 FA에는 관심이 없다. 사실 샐러리캡 때문에 내부 FA를 잡는 것만으로도 버거운 상황이다. 임찬규 함덕주 김민성과 서로 만족할 계약을 이끌어낼 수 있을까. 남아있는 FA 중에서 선발과 불펜 FA의 최대어가 원 소속구단과 협상에 들어가기 때문에 FA 시장이 뜨거워질 것은 분명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