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 스포츠/TV > 스포츠소식
한소희22 0 647 2023.11.29 18:56
https://www.pato114.net/sports/4334

왕조 구축보다 올 겨울이 걱정인 홍명보 울산 감독 “욕심내면 큰 일 난다”

올해 스포츠 무대에선 고려대학교 87학번이 큰 화제를 모았다.

프로축구와 프로야구, 프로농구 세 종목에서 정상에 오른 지도자들이 모두 고려대 87학번 동기이기 때문이다.

체육교육학과 87학번인 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54)이 지난해에 이어 K리그1 2연패로 빛나는 지도력을 발휘했고, 법학과 87학번인 안양 정관장 김상식 감독(55)과 법학과 87학번인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55)도 리그 정상에 오르며 명장에 올랐다.

특히 홍 감독은 내년에도 울산이 우승에 도전할 전력을 갖추고 있으니 새로운 왕조 건설도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울산 구단이 지난해 여름 홍 감독과 3년 재계약을 맺으면서 국내 지도자로는 사상 첫 연봉 10억원을 안긴 것에서도 같은 기대감이 묻어난다.

그런데 홍 감독은 지난 25일 인천의 한 호텔에서 기자와 만나 “지금은 욕심을 부리는 것보다 어느 방향으로 가야할지 생각할 시간이 됐다”며 욕심을 경계했다.

울산이 다시 한 번 정상을 수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오랜 기간 명문으로 자리매김하려면 한 걸음 물러설 수도 있다는 의미로 읽혔다. 홍 감독은 “분명 팬들은 내년에도 우승이 목표여야 한다고 말씀하실 것”이라며 “당연히 매년 우승할 수 있으면 좋다. 그렇지 않다면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것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홍 감독의 고민은 울산의 선수단 구성을 살펴보면 이해할 수 있다. 탁월한 기량을 갖춘 이청용(35)과 김태환과 김기희(이상 34), 김영권과 주민규(이상 33), 조현우(32) 등 베테랑들이 중심축을 잡고, 젊은 피들이 조화를 이뤘다.

이상적인 형태이지만 내년 1월 아시안컵이 열리면서 문제가 생겼다. 울산은 12월 12일 일본 가와사키 프론탈레와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6차전을 끝으로 시즌을 마치는데, 주축인 국가대표 선수들이 한 달 만에 아시안컵에 참가해야 한다. 아시안컵을 마치면 곧바로 내년 2월 ACL 16강과 3월 K리그1 개막까지 잇따르니 쉴 틈이 없다.

홍 감독은 “울산에선 5명(김영권·김태환·설영우·정승현·조현우) 안팎의 선수가 아시안컵에 차출될 것을 각오하고 있다”면서 “내가 내년에도 우승을 욕심낸다면 이 선수들에게 휴식을 주지 않고 달려야 하는데, 그러면 사고가 난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2002년 한·일월드컵을 준비하던 2001년 겨울 휴식 없이 대표팀을 누비다가 피로골절을 앓았다. 그는 “내가 그런 경험이 있는데 선수들에게 똑같은 요구를 할 수 있겠느냐”면서 “나이가 많은 김영권이 걱정된다. 올해도 이미 50경기를 넘게 뛰었다”고 말했다.

하필이면 아시아축구연맹(AFC)이 2023~2024시즌부터 ACL를 추춘제로 바꾼 것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예년에는 시즌이 끝난 뒤 12주를 쉬면서 개막을 준비할 수 있었으나 이젠 8주 만에 속전속결로 해결해야 한다. K리그1 우승을 노릴 수 있는 리딩 클럽들의 공통된 고민이기도 하다.

홍 감독은 “올해를 기점으로 12주가 아닌 8주에 선수들의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는 매뉴얼을 만들 필요가 있다”면서 “나도 올해 우리 선수들의 몸 상태를 체크한 뒤 휴가기간부터 훈련 스케줄을 만들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홍 감독이 내년 우승을 고집하지 않는 것은 라이벌들과 비교해 이적료에 큰 돈을 쓸 수 있는 처지가 아닌 것도 감안해야 한다. 우승컵을 들어올린 올해는 시즌 도중 국가대표 미드필더 박용우(30·알아인)를 내보내면서 이적료 지출보다 수입이 많았을 정도다. ‘윈 나우’를 욕심내는 것보다 미래를 대비하는 리빌딩으로 고민이 기우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로 병역혜택을 받은 설영우(25)와 엄원상(24) 등은 기회만 생긴다면 해외 진출에 도전할 의지도 있다는 점에서 전력 보강도 고민할 때가 됐다.

홍 감독은 “젊은 나이에 유럽 진출을 서둘렀다가 실패한 선수들이 꽤 있다”며 “두 선수에게도 적절한 조언을 해주려고 한다. 남들보다 (우승)목표를 빨리 이룬 터라 내년 준비를 서두를 수 있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앞으로 구단 그리고 코칭스태프와 함께 2024년 울산의 방향을 빨리 결정짓겠다”고 말했다. 

글쓴이평판 75.3점 추천 67 비추천 22
Lv.30 한소희22  실버
504,681 (49.1%)

댓글

새 댓글 0 (시험운영중)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
빅리그 데뷔도 전에 5000만달러 돌파 계약? 유망주 랭킹 2위 슈리오 전진 2023.11.29 445
무르익는 오타니 5억 달러 대박… No.2마저 일본 선수? "2점대 ERA 가능하다" 전진 2023.11.29 334
류현진은 '한화 아닌 KC행'!, ML 전 단장의 예상... 증명은 필수다, 고작 1년 800만 달러라니 전진 2023.11.29 440
KT 아카데미, 2023 하반기 아카데미 리그 챔피언 등극 전진 2023.11.29 350
박경상 KCC 전력분석원의 냉철한 진단, “슈퍼팀에도 궂은일을 하는 선수가 필요하다” 한소희22 2023.11.29 395
올 KPGA코리안투어 진기록 풍년‥홀인원 16개+이글 503개 전진 2023.11.29 423
김희진 복귀는 언제쯤? 김호철 감독 "독하게 재활 중" 전진 2023.11.29 499
"7년의 세월을 거슬렀다!"…아르테타, '월클 MF' 상대로 알까기→선수단 '입틀막' 전진 2023.11.29 256
'혹사' 김민재 선발, UEFA 전망 바뀌었다…챔스 코펜하겐전 '선발 제외' 예상 전진 2023.11.29 847
성남FC, 2024시즌 구단 디자인 용역업체 선정 공개입찰 실시 전진 2023.11.29 369
드디어 우승팀이 움직인다. 선발-불펜 최대어 내일 협상 시작. FA 시장 다시 뜨거워진다[SC포커스] 정팔 2023.11.29 482
'두산 육상부'의 부활, 정수빈 "자부심 가질 필요, 수비는 늘 자신있다" 전진 2023.11.29 410
BNK 박정은 감독 "박성진 실험, 김한별은 3라운드에 복귀 목표" 전진 2023.11.29 396
왕조 구축보다 올 겨울이 걱정인 홍명보 울산 감독 “욕심내면 큰 일 난다” 한소희22 2023.11.29 648
美 매체 "이정후, 벨린저보다 더 많은 관심 받을 수도" 왜? 문의 2023.11.29 284
조건부 허락 받은 LG 고우석, 적정 몸값은? 문의 2023.11.29 599
올 KPGA코리안투어 진기록 풍년‥홀인원 16개+이글 503개 한소희22 2023.11.29 142
MLB 전 단장, 류현진 캔자스시티행 거론… 그런데 마에다 ⅓ 가격? 보라스가 비웃을까 문의 2023.11.29 431
권영민 감독 단벌에 팀 합숙까지 징크스 늘어도…‘5연승’ 한국전력은 행복해 한소희22 2023.11.29 380
“빛이 보이는 것 같기도”…‘명세터’ 신영철 감독과 함께하는 ‘10대 세터’ 한태준의 성장기 한소희22 2023.11.29 671
2R 첫 승 거둔 정관장, 결국 해답은 메가-지아 콤비 한소희22 2023.11.29 366
송은범 "더 던지고 싶고 잘 던질 수 있다…열심히 개인 훈련 중" 한소희22 2023.11.29 336
KIM 코펜하겐전 앞두고 훈련도 불참' 드디어 휴식 부여받을까...김민재, 23G 선발 기록 드디어 깨지나 한소희22 2023.11.29 261
'국가대표 자격 일시 박탈' 황의조, 소식 접한 날 중거리포…2경기 연속골 한소희22 2023.11.29 262
MLB 전 단장 출신 전문가 "류현진은 캔자스시티, 이정후는 SF행" 예상 한소희22 2023.11.29 1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