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민 감독이 탈락에 대한 책임을 짊어졌다.
부천FC1995는 29일 오후 7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3' 준플레이오프에서 경남FC와 0-0으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부천은 경남과 무승부에 그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고 시즌을 마무리했다.
급하지 않은 경남과 서두르지 않으려는 부천. 양 팀은 침착하게 탐색전을 벌이며 경기를 풀어갔다. 몇 차례 날카로운 공격이 오갔지만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경남과 부천은 벤치에 앉은 선수들에게 기대를 걸며 전반전을 마치고 후반전에 돌입했다
승부수가 나왔다. 경남은 박민서(77번), 원기종, 카스트로, 박민서(21번), 우주성을 차례로 투입하며 굳히기에 들어갔다. 부천은 전반 막바지 들어간 안재준을 포함해 김준형, 박호민, 김규민, 이의형을 차례로 넣으며 반격했다. 경기 종료 직전까지 날카로운 장면이 계속됐지만 끝내 득점은 터지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0-0 무승부로 막을 내렸고, 승리가 필요했던 부천은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고 탈락했다.
경기 종료 이후 이영민 감독은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감독으로서 전략적인 부분이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경남 스타일을 간과하지 않았나 싶다. 상대가 내려설 거라고는 생각했지만 그 부분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다"라며 아쉬움을 삼켰다.
수차례 세트피스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것도 컸다. 이영민 감독은 "매번 상대에 따라 다른 패턴으로 준비한다. 경남 지역 방어를 뚫으려고 했다. 그라운드 상태도 그닥 좋지 않았던 탓에 세트피스에서 미스도 많았다. 그런 부분도 아쉽다"라고 전했다.
이로써 부천은 길었던 시즌을 마무리했다. 마지막으로 이영민 감독은 "시즌 중간에 주축 선수들이 이탈하면서 힘들 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선수들이 동계 훈련부터 착실히 준비했고 준플레이오프까지 갈 수 있었다. 조금 아쉬운 점은 시즌을 치르며 강팀에는 강했지만 이겨야 할 경기에서 그러지 못한 점이 가장 아쉽다. 하위권에 발목을 잡혔던 경기를 잡았더라면 더 높은 순위로 올라섰을 것이다. 좋은 팀이 되기 위해선 확실하게 이길 수 있는 걸 만들어야 한다"라며 기자회견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