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L 등 이르면 내년 도입
반칙을 한 선수가 일정 시간만 경기장을 떠나도록 하는 ‘오렌지카드’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시범 운영된다.
국제축구평의회(IFAB)가 옐로카드와 레드카드의 중간 징계인 오렌지카드를 시험해보기로 했다고 29일 가디언 등 영국 매체들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IFAB는 이날 열린 연례 회의에서 이르면 2024~2025시즌부터 EPL 등 엘리트 리그에서 이 제도를 시범 운영하기로 합의했다. IFAB는 축구 규칙과 경기 방식을 정하는 협의체다. 잉글랜드, 웨일스, 스코틀랜드, 북아일랜드 축구협회가 속해 있다.
IFAB는 오렌지카드 도입으로 전략적인 반칙이 줄어 축구를 보는 재미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텔레그래프는 IFAB 내부에서는 수비수가 역습에 나선 상대 공격수를 의도적으로 저지하는 행위가 축구의 매력을 떨어뜨린다고 우려해왔다고 전했다. 해당 반칙의 경우 대부분 옐로카드만 받게 되는데 그 정도 조치로는 적절하게 징계가 이뤄진다고 보지 않는 것이다.
‘임시 퇴장’은 이미 유소년 축구에서 효과를 보였다. 잉글랜드에서는 2019년부터 31개 유소년 아카데미 리그에서 ‘10분간 퇴장’ 제도를 시행 중이다.
IFAB는 임시 퇴장에 대한 세부 규정을 만들 계획이다. IFAB 이사인 마크 벌링엄 잉글랜드축구협회(FA) 최고경영자(CEO)는 “지금 프로토콜대로 진행된다면 임시로 10분간 퇴장당할 수도 있다”면서 “유소년 축구에서 선수들은 임시 퇴장의 위험을 알고 반칙을 점점 줄였다. 우리는 성인 무대에도 같은 변화가 생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오렌지카드는 심판 판정에 대한 항의를 줄이기 위한 목적도 있다. 잉글랜드프로경기심판기구(PGMOL)에 따르면 잉글랜드 프로축구리그에서 올해 집계된 항의 수는 347건으로 작년 동기 대비(165건) 두 배 이상 늘었다.
이런 맥락에서 IFAB가 경기 중 심판에 항의할 권한을 각 팀 주장에게만 허용하는 골자의 경기 규칙 개정도 앞두고 있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