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민 부천FC 감독의 아쉬움이었다. 부천은 29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경남FC와의 '하나원큐 K리그2 2023' 준플레이오프(PO)에서 0대0으로 비겼다. 부천은 무승부 시 정규리그 상위 순위팀이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K리그2의 승강 PO 규정에 따라 PO 진출에 실패했다. 경남은 올 시즌 리그 4위, 부천은 5위에 올랐다.
지난 시즌의 재판이었다. 두 팀은 다시 한번 준PO에서 만났다. 당시에는 부천이 4위, 경남이 5위에 올라 부천 홈에서 경기를 치렀다. 경기는 팽팽하게 진행됐다. 조심스러운 분위기였지만, 경남이 근소하게 주도권을 잡았다. 부천은 안정된 경기 운영을 앞세워 골을 노렸지만, 날카로움이 부족했다. 부천은 후반 들어 수비수 닐손주니어가 공격에 적극 가담하며 골을 노렸다. 닐손주니어는 연신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지만, 득점까지는 가지 못했다. 부천은 막판 파상공세를 펼쳤지만 경남의 육탄방어에 막히며, 또 다시 PO 문턱에서 좌절했다.
이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 감독의 전략적 준비가 부족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경남 스타일을 간과했다. 내려설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다"고 했다. 이 감독은 "상대에 따라 다르게 한다. 상대 밀집수비에 맞춰 준비를 했는데 그라운드가 좋지 않아 세트피스에서 미스가 많았다"고 했다.
이 감독은 마지막으로 "지나간 시간을 돌아보면 시즌 초 주축 선수들 이탈로 힘든 해가 될 것이라 생각했다. 동계를 착실히 준비했고, 준PO까지 왔다. 아쉬운 것은 강팀에는 강했지만, 약팀을 상대로 이길 경기들을 이기지 못했다. 그런 경기들 때문에 더 높은 순위로 가지 못했다. 이길 경기를 반드시 이길팀으로 만들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