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수적 열세 속에서도 키치SC(홍콩)를 꺾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16강 진출의 희망을 키웠다.
전북은 29일 홍콩의 홍콩스타디움에서 열린 키치와 2023~2024 ACL 조별리그 F조 5차전 원정에서 전반 45분 정태욱의 퇴장 악재를 이겨내고 2-1 진땀승을 거뒀다.
3승2패(승점 9점)를 기록한 전북은 한 경기를 덜 치른 선두 방콕 유나이티드(승점 10)를 승점 1점차로 압박하며 2위를 유지했다. 키치(승점 1점)는 최하위다.
전북은 경기 시작 2분 만에 선제골을 넣으며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오른쪽 측면을 돌파한 이동준의 크로스가 골 지역 정면의 백승호에게 연결됐지만 슈팅이 여의치 않자 볼을 뒤로 빼줬고 이게 박재용을 맞고 문선민에게 이어졌다. 문선민은 골 지역 정면에서 재빨리 오른발 슈팅으로 키치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북은 전반 28분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박승호가 때린 강력한 왼발 슈팅이 키치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추가골을 놓쳤지만, 전반 38분 마침내 차이를 벌리는데 성공했다. 송민규가 키치 수비수 앤디 러셀을 압박해 볼을 가로챈 뒤 골대로 쇄도, 그대로 페널티아크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꽂았다.
상승세를 이어가던 전북에 찬물이 끼얹어진 것은 전반 45분이었다. 골키퍼가 길게 찬 공중볼을 잡는 과정에서 첫 번째 터치에 실패한 전북의 중앙 수비수 정태욱이 쇄도하던 루슬란 민가조프를 밀어 넘어뜨렸고 주심은 결정적 골 기회를 저지했다며 정태욱에게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냈다.
10명이 후반전에 나선 전북은 후반 13분 중앙 수비수 홍정호의 몸을 맞고 굴절된 볼이 골대 안으로 빨려들 뻔했지만 골키퍼 김정훈이 몸을 날려 막아내 실점 위기를 넘겼다. 하지만 후반 34분 키치의 야콥 안처에게 골을 내주며 1골차로 쫓겼다. 이후 키치의 파상공세를 가까스로 막아낸 전북은 후반 추가시간 이준호가 페널티아크에서 때린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는 아쉬운 장면도 나왔지만 끝내 승리를 지켜냈다.
같은날 포항 스틸러스는 홈에서 열린 하노이FC(베트남)와의 조별리그 J조 5차전 경기에서 2-0으로 이겼다. 이미 ACL 16강 진출을 확정했던 포항은 조별리그 5연승을 질주했다.
일방적으로 몰아붙이고도 하노이의 육탄 방어에 골을 넣지 못하던 포항은 전반 31분 홍윤상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이호재가 키커로 나서 성공, 리드를 잡았다. 이어 후반 8분 하창래가 코너킥 상황에서 정확한 헤딩슛으로 다시 한 번 골망을 흔들며 쐐기를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