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울산 현대 감독은 팀의 주전 레프트백 이명재가 현재 같은 포지션에서 뛰는 한국 선수 중 최고의 경쟁력을 갖추었다고 호평했다. 충분히 국가대표로 뛸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울산 현대가 28일 저녁 7시(한국 시각) 빠툼타니 BG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23-2024 AFC 챔피언스리그 I그룹 5라운드 빠툼 유나이티드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울산은 전반 20분 상대 수비수 자책골, 전반 27분 루빅손, 후반 16분 이명재의 연속골에 힘입어 후반 24분 이고르 세르게프의 한 골에 그친 빠툼에 승리하고 승점 3점을 쌓았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5전 3승 2패를 기록, 가와사키에 이어 I그룹 2위 자리를 굳히는데 성공했다.
이날 경기에서 이명재의 활약은 실로 독보적이었다. 전반 20분 상대 선수의 자책골 역시 마틴 아담의 침투 패스를 받아 왼쪽을 돌파한 이명재의 날카로운 크로스에서 나왔으며, 후반 16분에는 아타루의 침투 패스를 박스 안에서 받아 강렬한 왼발 슛으로 쐐기골을 성공시켰다. 최근 국가대표팀 레프트백 상황이 그리 좋지 못한 상황에서 이명재가 지난 두 시즌 동안 울산의 K리그1 우승에 지대한 공헌을 하며 자신의 주가를 드높이고 있다. 현재 페이스는 충분히 국가대표팀 레프트백 자리에 도전장을 내밀어봐도 충분할 듯한 상황이다.
홍 감독은 빠툼전 직후 기자회견에서 비슷한 견해를 내놓았다. 이명재가 현재 레프트백 포지션에서 가장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한 것이다. 홍 감독은 "올해 우리 팀에서 가장 많은 출전 시간을 기록하고 있는 선수 중 하나가 이명재다. 경기력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며 "한국 레프트백 중 어떤 선수들과 비교해도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 지난 2년 동안 많은 성장을 이루었고, 더 큰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칭찬했다.
2014년 울산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명재는 단 한 번도 대표팀의 부름을 받은 적이 없다. 연령별 대표팀 경력도 없다. 그래선지 이명재는 빠툼전 이후 기자회견에서 "축구 선수로서 뛰며 꼭 이루고 싶은 게 대표팀에 가는 것이다. 기회가 되면 가고 싶다"라고 솔직한 속내를 가감 없이 드러냈다.
물론 발탁을 위해서는 더 분발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았다. 아직은 '잠재적'이라는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있지만, '울산 왕조'의 핵심으로 거듭난 이명재임을 떠올리면 충분히 자격 있어 보인다. 지금 페이스를 유지해야 할 이명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