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기현 감독은 오늘이 마지막이 되지 않길 바란다.
경남FC는 29일 오후 7시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리는 '하나원큐 K리그2 2023' 준플레이오프에서 부천FC1995와 맞붙는다. 정규 라운드 결과 준플레이오프는 4위 경남과 5위 부천이 격돌하게 됐다. 승자는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3위 김포FC와 겨룬다.
부천을 홈으로 불러들인 경남은 고동민, 이준재, 이찬욱, 이강희, 이민기, 설현진, 송홍민, 이민혁, 조상준, 글레이손, 조향기가 출격한다. 벤치에는 손정현, 우주성, 박민서(21번), 유준하, 박민서(77번), 원기종, 카스트로가 앉는다.
창원 원정에 나선 부천은 이범수, 김보용, 닐손주니어, 서명관, 박형진, 최재영, 카즈, 정희웅, 조수철, 루페타, 한지호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대기 명단에는 이주현, 이동희, 김준형, 안재준, 이의형, 김규민, 박호민이 포함됐다.
경남은 4위라는 이점으로 비기기만 하더라도 플레이오프에 올라갈 수 있다. 최근 흐름도 정말 좋다. 시즌 막바지 서울 이랜드(3-1 승), 충북청주(1-1 무), 안산 그리너스(4-2 승), 김천(1-1 무), 김포(1-0 승)를 상대로 5경기 무패를 달렸다. 기분 좋은 기억도 있다. 설기현 감독 부임 이후 치렀던 두 차례 준플레이오프(2020년 대전하나시티즌전 1-1 무, 2022년 부천전 3-2 승)를 모두 잡았다는 점에도 자신감이 생긴다.
공격적 강점을 살려야 한다. 글레이손(13골 2도움)를 비롯해 원기종(10골 2도움), 카스트로(6골 4도움), 박민서(2골 5도움) 등이 있다. 경남은 실점하지 않으면 탈락하지 않는 만큼 이강희와 이찬욱 중심으로 구성될 4백 수비 라인도 매우 중요하다.
직전 경기 대비 선발 라인업에 변화가 큰 경남. 설기현 감독은 "3박 4일 이후 경기지만 굉장히 많이 뛰는 게 중요하다. 상대보다 더 뛰지 않으면 지키는 게 어렵다. 많이 뛸 수 있는 선수들을 섞어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부천과 악연이 이어졌다. 설기현 감독은 "부천은 우리가 항상 어려움을 겪었던 팀이다. 준플레이오프에서 다시 만나니 작년 같다는 생각도 든다. 굉장히 어려운 경기가 될 거라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부임 이후 준플레이오프에서 강했던 점에 대해선 "경험 자체는 많은 도움이 됐다. 지난해에도 굉장히 극적으로 이겨 플레이오프에 나가 안양과 맞붙었다. 그때 준비 과정과 선수 구성이 좋은 경험이 됐다. 이제 중요한 건 오늘 우리가 넘어서느냐다"라고 이야기했다.
비기기만 해도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는 경남. 오늘 경기 포인트에 대해 묻자 "최대한 실점하지 않으려고 한다. 만약 실점한다면 전략 자체를 완전히 바꿔야 하고 난타전이 될 수도 있다. 실점을 안 한다는 건 수비에 중점을 둔다기보단 공격은 원래 하던 대로 하려 한다. 실점으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어버리면 뒤가 없기 때문에 모든 걸 건다. 그런 의미에서 실점 없이 끌고 가는 게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벤치엔 승부를 확정 지을 해결사들이 앉는다. 카스트로, 원기종, 박민서가 기대주다. 설기현 감독은 "만약 변화가 생겼을 때 선수 기용을 통해 다시 흐름을 가져오는 게 굉장히 중요하다. 적절한 타이밍에 기용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답했다. 또한 오늘 명단에서 제외된 모재현은 플레이오프 진출 시 기용이 가능할 거라 덧붙였다. 끝으로 설기현 감독은 "마지막 경기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