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7‧바이에른 뮌헨)에게 꿀맛 같은 휴식이 주어질까. 코펜하겐전을 앞두고 선발이 아닐 수도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왔다.
바이에른 뮌헨은 30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코펜하겐과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A조 5차전을 치른다. 뮌헨은 4승(승점 12)으로 1위, 코펜하겐은 1승 1무 2패(승점 4)로 2위다.
뮌헨은 앞선 4경기에서 전승을 거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 4-3 승리, 코펜하겐에 2-1 승리, 갈라타사라이에 3-1, 2-1 승리로 16강 진출을 조기에 확정 지었다. 두 경기를 남기고 2위와 8점 차가 나기 때문에 전패를 하더라도 조 1위로 16강에 오를 수 있다.
코펜하겐전을 두고 승리보다 김민재의 휴식에 더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김민재는 올여름 나폴리를 떠나 뮌헨 유니폼을 입었으며 지금까지 DFB포칼 1경기를 제외하고 전부 그라운드를 밟았다. 축구통계매체 '트랜스퍼마크트'에 따르면 김민재가 소화한 시간은 1,540분 정도인데, 이는 추가시간이 제외된 것이다. 평균 3분으로만 잡아도 1,600분이다.
클럽 팀뿐만 아니라 대표팀 일정도 존재했다. 김민재는 클린스만호 '붙박이 주전'으로 웨일스, 사우디아라비아, 튀니지, 베트남, 싱가포르, 중국전에서 모두 선발로 출격했다. 그리고 베트남전에만 후반 도중 교체 아웃됐다. 대표팀에서의 525분까지 더하면 2,100분을 넘어서게 된다.
특히 11월 A매치 기간에는 '2만 km' 여정을 다녀왔다. 한국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고자 한국, 중국을 방문했다. 두 경기 모두 선발 풀타임이었고, 별도의 휴식을 취하지 못한 채 다시 뮌헨으로 넘어갔다. 그러고 나서 바로 쾰른으로 이동해 경기를 소화해야 하는 '살인 일정'을 겪게 된 것.
그 거리가 엄청나다. 독일 '스포르트1'은 "김민재는 A매치 기간도 바쁘게 보낸다. 대한민국에서 싱가포르를 상대한 다음 선전으로 향해 중국과 겨뤘다. 몇 시간 후인 금요일 저녁 독일로 돌아와 쾰른전에 돌입한다. 모든 여정을 더하면 2만 km다"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대표팀은 차치하고 뮌헨에서 이 정도의 혹사가 이어지는 건 센터백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뮌헨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뱅자맹 파바르, 뤼카 에르난데스를 각각 인터밀란, 파리 생제르맹으로 매각했다. 그러면서 데려온 것이 김민재 하나뿐이었다.
뮌헨이 보유한 센터백은 4명이다. 김민재, 마타이스 데 리흐트, 다요 우파메카노, 그리고 타렉 부흐만이다. 부흐만은 냉정하게 1군 자원으로 볼 수 없다. 18세에 불과할뿐더러 1군 경기를 뛰어본 경험도 없다. 임시방편이라고 보면 된다.
데 리흐트와 우파메카노는 돌아가면서 부상을 입었다. 그나마 최근에 우파메카노가 복귀하면서 김민재의 파트너로서 활약하고 있다. 문제는 김민재를 대체할 자원이 없다 보니, 제대로 된 휴식이 주어지지 않았다.
심지어 데 리흐트는 2023년에 뛸 수 없을 전망이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코펜하겐전 사전 기자회견에서 "데 리흐트는 아마 올해 스쿼드에 복귀하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023년에 쓸 옵션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알렸다.
앞서 데 리흐트는 DFB포칼 자르브뤼켄전에서 전반 18분, 우측면에서 수비를 하다가 무릎을 잡고 쓰러졌다. 왼발을 뻗고 오른발을 굽혔는데, 이때 오른쪽 무릎이 그라운드와 강하게 충돌하며 쓸렸다. 의료진이 투입돼서 상태를 확인했고, 더 이상 경기를 소화할 수 없다고 판단해 교체를 진행했다.
당시 독일 '키커'는 "초기 보고에 따르면 무릎 내측 인대가 손상된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서는 부상이 얼마나 심각한지 판단할 수 없다"라고 했으며,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데 리흐트는 4~6주간 출전하지 못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고 나서 최근 개인 훈련에 복귀했다. 뮌헨은 27일,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데 리흐트가 피치 위로 돌아왔다. 그는 제베너 슈트라세(뮌헨 훈련장)에서 복귀를 위한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 월요일 아침 훈련장에서 개인 세션을 마쳤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개인 훈련에 복귀한 것과 예상 결장 기간에 따르면 12월 안에 돌아와야 하는데, 투헬 감독에 따르면 올해 복귀할 수 없다. 남은 한 달을 김민재, 우파메카노로 버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