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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용 0 454 2023.11.30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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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44분 연속 풀타임' 김민재…투헬 감독 "로테이션 가능하지만, 여기는 챔피언스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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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일 유력지 '빌트'는 김민재 휴식을 전망했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입단 이후 15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이다. 현지에선 '혹사 논란'을 제기했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입단 이후 15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이다. 현지에선 '혹사 논란'을 제기했다▲ 투헬 감독은 코펜하겐전 로테이션에 말을 아꼈다

[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김민재(26, 바이에른 뮌헨)에게 휴식이 필요하다. 챔피언스리그는 축구 선수들에겐 꿈의 무대지만, 아니러니하게도 이번이 유일한 휴식 기회다. 하지만 토마스 투헬 감독은 로테이션에 확답을 아꼈다.

바이에른 뮌헨은 30일 오전 5시(이하 한국시간) 홈 구장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코펜하겐과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A조 5차전을 치른다.

챔피언스리그 일정이지만, 바이에른 뮌헨에 큰 부담은 없다. 조별리그 남은 두 경기 일정에 관계 없이 16강 녹아웃 스테이지(토너먼트)에 진출하게 됐다. 독일 분데스리가 거함이자 유럽 제패를 노리는 팀 답게 조별리그 4라운드까지 모두 이기며 A조 1위를 확정했다.

현지에선 로테이션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바이에른 뮌헨은 올해 여름 나폴리 33년 만에 우승 주역 김민재와 프리미어리그 톱 클래스 공격수 해리 케인을 영입해 탄탄한 코어 라인을 완성했다.

하지만 스쿼드를 뜯어보면 수비 쪽에 뎁스가 얇다. 특히 중앙 수비는 김민재, 다요 우파메카노, 마티아스 더 리흐트가 유일하다. 여름 이적 시장 기간에 벵자밍 파바르, 요시프 스타니시치를 완전 이적, 임대 이적으로 보내면서 중앙 수비 스쿼드 깊이는 더 얇아졌다.

▲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입단 이후 15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이다. 현지에선 '혹사 논란'을 제기했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입단 이후 15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이다. 현지에선 '혹사 논란'을 제기했다

2023-24시즌에 들어가면서 우파메카노, 더 리흐트가 번갈아 부상을 당하면서 김민재에게 과부하가 걸렸다. 김민재는 라이프치히와 DFB 슈퍼컵에서 교체를 제외하면 공식전에서 모두 풀타임(15경기)을 뛰었다. 현재까지 뛴 시간만 1544분이다. 여기에 한국 대표팀 일정까지 더하면 플레이 시간은 더 길어진다. 총 25경기 연속 풀타임으로 혹사에 가까운 수준이다.

독일 현지에선 여유가 있는 코펜하겐전 로테이션 가능성을 알렸다. 독일 '스포엑스'는 29일 "투헬 감독이 코펜하겐전을 준비하고 있다. 수비 구성을 고민하고 있다. 김민재는 27일, 28일 두 차례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다. 최근 많은 경기에 출전해 A매치까지 뛰었다. 직전 쾰른 원정길에선 꽤 피곤한 모습이었다. 아마도 출전하지 못할 것 같다"라고 전망했다.

다른 매체들도 마찬가지다. 독일 유력지 '빌트'도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코펜하겐전 예상 명단에 김민재를 제외했다. '바바리안 풋볼'도 "투헬 감독이 챔피언스리그 홈 경기에서 일부 로테이션을 돌릴 것으로 보인다"고 알렸다.

매체들이 로테이션을 주장하고 있지만, 모든 결정은 투헬 감독이 내린다. 투헬 감독은 코펜하겐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이미 16강 녹아웃 스테이지 진출을 결정했지만, 그 사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걸 말하고 싶다. 그런 인상을 주고 싶지 않다. 만약 우리가 어떤 변화를 가져온다면 경쟁 수준을 높이기 위한 선택이다. 얼마나 많은 변화를 가져올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섣부른 판단을 경계했다.

▲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입단 이후 15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이다. 현지에선 '혹사 논란'을 제기했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입단 이후 15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이다. 현지에선 '혹사 논란'을 제기했다

또 "로테이션이 가능하지만 여기는 챔피언스리그다. 우리 흐름을 억지로 바꾸고 싶지 않다. 팀 전체 컨디션이 좋다. 선수단 피로도 관리는 어렵지 않다. 금요일부터 수요일까지 쉬었다"라고 말했다.

모든 예상을 뒤엎고 로테이션을 결정하지 않을 가능성은 있다. 투헬 감독은 25일 열렸던 쾰른 원정길에서 선발 베스트를 한 번도 바꾸지 않았다.

경기 전 "김민재, 알폰소 데이비스는 이제 국가대표팀 일정을 끝내고 돌아왔다. 김민재는 지금 어디서 일어나는지 모를 것 같다. 체력적으로 힘든 시기다. 우리는 주말도 아닌 금요일에 원정 경기가 있다. 김민재, 알폰소 데이비스 체력은 이미 한계에 도달했거나, 한계를 넘었을 수도 있다. 물론 이 같은 일정은 중계권 때문일 것이다. 변명이 될 순 없지만 매우 안타까운 일정이다. 선수들이 집에서 쉴 수 있도록 금요일 아침 짧은 이동을 선택했다"라고 토로한 것과 대조적이었다.

축구통계업체 '옵타'도 깜짝 놀란 반응이었다. 이들은 "바이에른 뮌헨이 교체 카드를 꺼내지 않은 건 2010년 12월 이후 처음"이라면서, "루이스 판 할 감독 시절 상파울리와 만났던 이들은 교체를 하지 않고, 선발 선수 11명으로 3-0으로 이겼다"며 13년 전 기록을 꺼냈다.

▲ 김민재는 지난 주말 열린 쾰른 원정에서 전반전 큰 충돌로 쓰러졌다 ⓒ연합뉴스/AP

투헬 감독도 흔한 일은 아니었다며, 선발로 뛴 선수들에게 미안한 감정을 말했다. 쾰른전이 끝난 이후 "보통 축구에선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선수들에게 사과했다"라면서 "벤치 선수들을 믿지 않은 건 아니었다. 우리가 경기를 잘 지배하고 있었다. 해리 케인과 추포-모팅은 전방에서 훌륭한 경기력을 이어갔다. 그라운드에서 뛴 선수들은 마지막까지 승점 3점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토마스 뮐러, 마티스 텔, 하파엘 게레이루 투입을 생각했지만 상황이 빠듯했다. 리듬을 방해하고 싶지 않았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케인은 크게 개의치 않았다. 결승골로 팀에 승점 3점을 안긴 뒤에 인터뷰에서 "쾰른전은 매우 중요한 경기였다. 경기력이 좋지 않았다고 생각되겠지만 우리는 매우 잘했다. 전반에 3골을 넣을 수 있는 장면들을 만들었다. 매우 중요한 승점 3점을 가져왔다. 우리는 쾰른전을 지배했다. 더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었고, 상대에게 쉽게 기회를 허용하지 않았다. 다득점을 할 수 있었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신경쓰지 않는다. A매치 휴식기 이후 첫 경기에서 승리했다는 게 중요하다"며 13년 만에 이례적인 기록보다 팀 승리에 만족했다.

이날도 김민재는 제 몫을 다했다. 수비수에 다소 지친 모습이라 압도적인 평점은 아니었지만, 축구통계매체 '풋몹'에 따르면 김민재의 평점은 7.5점이었다. 김민재 중앙 수비 파트너 우파메카노는 평점 8점대를 보였다. 전방에서 활발하게 바이에른 뮌헨 공격을 주도했던 코망이 8.3점을 받았고, 결승골을 넣은 케인은 8.0점, 고레츠카는 7.9점이었다.

▲ 김민재(오른쪽)는 바이에른 뮌헨 입단 이후 15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이다. 현지에선 '혹사 논란'을 제기했다 ⓒ연합뉴스/AP

'후스코어드닷컴'에서 김민재 평점은 7.3점이었다. 케인은 7.5점이었고, 우파메카노와 사네가 7.7점이었다. 코망이 평점 7.9점으로 가장 높았다. 이날 경기를 뛴 선수 중 8점을 넘은 이들은 없었다. 바이에른 뮌헨이 쾰른 원정길에서 이겼지만 압도적인 경기력을 보이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쾰른전 개인 스탯도 인상적이었다. 김민재는 중앙 수비수인데 패스 123회를 기록하면서 바이에른 뮌헨 내 최다 패스를 기록했다. 웬만한 미드필더보다 더 많은 패스를 하며 '바이에른 뮌헨 카이저' 다운 경기력을 보였다.

123회 중 대부분 패스를 성공하며 패스 성공률 95.1%를 기록했다. 드리블 성공 4회, 파이널 서드 지역 패스 3회, 롱 패스 성공 3회(100%), 클리어링 1회, 인터셉트 1회, 리커버리 4회, 지상 경합 성공 9회 등을 기록했다. 이 외에도 롱 패스 성공 4회, 차단 1회, 클리어링 2회, 인터셉트 3회, 리커버리 5회, 공중 경합 성공 2회 등을 기록하며 유럽 최고 레벨 중앙 수비라는 걸 또 입증했다.

▲ 김민재는 지난 주말 열린 쾰른 원정에서 전반전 큰 충돌로 쓰러졌다 ⓒ연합뉴스/AP

다만 김민재 선발 출전을 예고했던 유럽축구연맹(UEFA)은 코펜하겐전 예상 명단에 소폭 변화를 줬다. 김민재가 우파메카노와 짝을 이뤄 선발로 출전할 거라고 짚었지만, 이후 출전이 불투명한 명단에 김민재를 포함했다.

로테이션을 돌리든, 그렇지 않든 바이에른 뮌헨 선수단은 챔피언스리그에서 연승을 이어가려는 각오다. 미드필더 콘라드 라이머는 "이것은 챔피언스리그다.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들어갈 때, 챔피언스리그 주제가를 듣는 것 만으로도 우승하고 싶어진다. 코펜하겐은 역습이 강한 팀이다. 그들을 과소평가하면 안 된다. 이번 경기를 잘 준비했다. 최고의 결과를 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김민재도 '혹사' 논란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 기회를 준다면 최선을 다해 몸 바쳐 뛸 각오다. 16일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싱가포르전 이후 인터뷰에서 "지난 번에도 말씀드렸지만, 못 뛰는 것 보다 뛰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 힘든 상황이지만 그 안에서 어떻게 집중력을 잃지 않고 유지할 수 있는지 잘 관리하면서 뛰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중국전을 앞둔 기자회견에서도 "힘들다는 이야기는 배부른 소리다. 뛰고 있는 것에 감사하고 싶다. 다치지 않고 경기를 뛰고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 이젠 안 다치게 관리를 잘 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입단 이후 15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이다. 현지에선 '혹사 논란'을 제기했다▲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입단 이후 15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이다. 현지에선 '혹사 논란'을 제기했다

김민재는 쾰른전에서도 월드컵 예선 이후 장시간 비행을 해 상당히 피로했다. 주말 경기 중 가장 빠른 매치업이라 충분히 회복할 시간도 없었다. 하지만 바이에른 뮌헨 후방을 책임지며 쾰른 공격을 막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다.

전반 14분엔 린턴과 큰 충돌이 있었다. 상대의 거친 파울로 그라운드 위에 떨어졌다. 한동안 누워 고통을 호소했다. 직전까지 바이에른 뮌헨에서 14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었기에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곧 자리에서 털고 일어나 자신의 포지션으로 돌아왔다.

매번 바이에른 뮌헨에서 투지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줬지만, 팀 전체를 위해서라도 챔피언스리그 휴식이 필요하다. 바이에른 뮌헨은 챔피언스리그가 끝난 뒤에 빡빡한 리그 일정에 들어가야 한다. 현재 바이엘 레버쿠젠과 승점 2점 차이로 분데스리가 2위에 처졌기에, 한 번이라도 덜미를 잡히면 우승 레이스에 빨간불이 켜진다.

▲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입단 이후 15경기 연속 풀타임 출전이다. 현지에선 '혹사 논란'을 제기했다

챔피언스리그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코펜하겐전에선 힘을 빼야 할 이유다. 독일 현지에서도 투헬 감독에게 코펜하겐전 로테이션 가능성을 먼저 물은 이유이기도 하다. 투헬 감독은 "챔피언스리그 16강에 진출했다는 것에 안도하고 싶지 않다"는 뉘앙스로 확답을 피했지만, 독일 유력지와 직전 경기에서 교체 없이 주전급 선수들을 활용한 정황을 짚어본다면, 챔피언스리그에서 골잡이를 뺀 대거 로테이션 가능성이 존재한다.

실제 '빌트'도 챔피언스리그 예상 라인업에서 마티스 텔, 고레츠카, 라이머 등이 출전할 거로 알렸다. 라이머의 풀백 출전을 예고했는데, 챔피언스리그 경기 전 기자회견에 참석한 만큼 가능성이 높다.

챔피언스리그 바이에른 뮌헨-코펜하겐 예상 라인업 (독일 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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