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포투=가동민]
에릭 다이어가 굴욕적인 상황에 맞았다.
토트넘 훗스퍼는 지난 2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리미어리그(PL) 13라운드에서 아스톤 빌라에 1-2로 패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5위(승점 26점)로 떨어졌고 빌라는 4위(승점 28점)로 올라섰다.
경기를 앞두고 영국 매체 ‘풋볼 런던’은 브레넌 존슨, 손흥민, 데얀 클루셉스키, 로드리고 벤탄쿠르, 피에르-에밀 호이비에르, 파페 사르, 데스티니 우도기, 벤 데이비스, 에릭 다이어, 페드로 포로,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선발로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미키 반 더 벤,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없는 상황에서 다이어의 선발이 유력해 보였다. 하지만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선택은 데이비스와 에메르송 로얄 조합의 센터백이었다. 흔히 ‘풀터백’이라고 부르는 기용이었다. 센터백 자원으로 다이어만 남은 상황에도 다이어는 선택 받지 못했다.
다이어는 토트넘에서 항상 주전으로 활약했다. 토트넘 입단 초반에는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왔지만 시즌을 거듭하면서 센터백으로 자리를 옮겼다. 수비형 미드필더 시절에는 롱킥, 피지컬 등을 바탕으로 준수한 평가를 받았지만 센터백으로 전향하고 다이어는 놀림거리로 전락했다.
피지컬은 좋지만 수비 능력이 부족했고, 특히 발이 느려 뒷공간에 약점을 드러냈다. 하지만 다이어는 항상 토트넘의 주전 수비수였다. 감독이 바뀌어도 다이어의 자리는 변함없었다. 이번 여름 토트넘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을 선임했고 다이어의 입지가 줄어들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수비 대형에 변화를 줬다. 토트넘은 이전까지 주로 스리백을 사용했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포백으로 나오면서 센터백 숫자가 줄었다. 또한. 반 더 벤과 로메로 조합의 센터백을 주전으로 생각하면서 다이어는 벤치로 향했다.
심지어 다이어는 주장단에도 제외됐다. 다이어는 지난 시즌 토트넘의 부주장을 역임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을 앞두고 새로운 주장단을 꾸렸는데 다이어의 이름은 없었다. 손흥민이 토트넘의 새로운 주장으로 임명됐고 제임스 메디슨, 로메로가 부주장이 되면서 손흥민을 보좌하게 됐다.
다이어의 굴욕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주전 센터백이 모두 이탈했음에도 다이어는 벤치를 지켰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수비 라인을 높게 형성하기 때문에 발이 느린 다이어보다는 풀백을 센터백으로 기용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한 것이다. 다이어의 이적에 불을 지폈다. 현재 바이에른 뮌헨, AS 로마, 스포르팅 리스본 등이 다이어에게 관심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