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최소 2억달러(약 2580억원) 이상.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 못 잡아서 안달이다.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어디로 향할까.
오릭스 버팔로스의 '에이스' 야마모토는 올해까지 3년 연속 사와무라상과 리그 MVP를 동시에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명실상부 일본프로야구 최고의 투수다. 신장 1m78에 체중 80kg. 크지 않은 체구지만 일본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투수 5관왕, 3년 연속 4관왕 등 리그의 제왕으로 군림했다.
최고 160km에 육박하는 빠른공과 예리한 제구력. 다양한 구종 구사까지. 흠 잡을 데 없는 투수다.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는 7시즌 동안 통산 70승29패 32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1.92라는 믿기 힘든 성적을 올렸다. 아무리 투고타저인 일본리그인 것을 감안하더라도 요시노부는 완성형에 가장 가까운 투수다.
그는 오릭스 구단의 동의 하에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에 나섰다. 상당수의 구단이 야마모토 영입에 관심이 있다. 쟁탈전이라는 표현이 더 적합할 정도로 적극적인 팀이 한둘이 아니다.
'악의 제국' 뉴욕 양키스와 '지역 라이벌' 뉴욕 메츠 그리고 지난해 애런 저지 영입에 실패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야마모토에 일단 '올인'을 선언했다. 2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MLB네트워크'는 "샌프란시스코는 오타니 쇼헤이 아니면 야마모토가 최우선이다. 둘 중 한명은 반드시 잡겠다는 입장"이라고 보도했다.
같은날 '뉴욕포스트'는 "메츠와 양키스 둘 다 야마모토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메츠는 여전히 부유한 구단주를 등에 업고 공격적 투자를 할 계획을 가지고 있고, 양키스 역시 선발진 보강을 절실하게 원한다"고 보도했다.
또다른 '빅마켓' LA 다저스도 야마모토를 어떻게든 잡겠다는 입장이다. 메이저리그 최고 인기 구단들이자, 대형 계약을 추진할 수 있는 대형 구단들이 야마모토 영입 쟁탈전을 주도하고 있는 셈이다.
미국 언론에서는 야마모토의 계약 총액이 최소 2억달러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야마모토가 선호하는 계약의 유형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장기 계약을 보장하는 형태가 될 수도 있고, 보장 연봉이 크고 대신 비교적 짧은 기간에 선수가 원하는 옵션을 넣은 형태가 될 수도 있다. 일각에서는 야마모토가 메이저리그 적응을 위해 최소 1명 이상의 일본인 선수가 뛰는 팀을 선호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지만 야마모토의 대리인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야마모토는 대리인과 협의해 러브콜을 보낸 구단 중 1차 후보를 압축해 조만간 직접 미국으로 날아가 협상 테이블에 앉을 예정이다. 메이저리그 윈터 미팅 기간을 이용한 대면 협상이다. 이후 일본으로 다시 돌아간 후에는 연락망을 통해 계약을 마무리 하게 된다. 빠르면 12월 중순에서 말 사이에 계약을 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