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주말 프로축구 강원의 이정협은 장인 상을 당한 아픔 속에서 눈물의 결승골을 터트려 축구 팬들에게 진한 감동을 안겼습니다.
이정협은 강원의 오랜 팬이었던 장인과의 마지막 약속을 위해 반드시 1부 리그에 잔류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준희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강등 위기에 몰린 강원을 벼랑 끝에서 구해낸 순간, 이정협이 왈칵 눈물을 쏟아냅니다.
눈물의 의미는 경기 뒤 인터뷰에서 밝혀졌습니다.
[이정협/강원 : "저희 장인 어른께서 영면을 하셔서...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나도 장인어른의 사위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영면한 날에도 장인의 유지를 받들어 경기에 나선 이정협.
강릉 출신의 장인에게 자신의 고향 팀에서 뛰는 사위 이정협은 늘 자랑이었습니다.
[이정협/강원 : "장인어른께선 제가 항상 경기하거나 골 넣으면 사위 골 넣었다 사위에게 좋은 일 생겼다 자랑을 많이 하셨다고 하더라고요."]
슬픔도 잠시, 장인을 떠나보낸 지 하루 만에 다시 축구화 끈을 동여맨 이정협은 1부 리그 잔류가 걸린 수원 전에서 마지막 효도를 다짐했습니다.
[이정협 : "장인어른께서는 강원이 1부에 남았으면 좋겠다고 하셨고, 상황이 힘들지만 잔류해서 장인 어른과 많은 팬들께 기쁨을 드리겠습니다."]
천여명의 강원팬도 버스 18대를 동원해 수원 원정길에 오르는 가운데, K리그 최종전에서 선보일 이정협의 간절한 발끝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