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상은 선수가 아닌 전력분석원으로 자기 역할을 다하고 있다.
전주 KCC는 29일 LG 챔피언스파크에서 열린 2023~2024 KBL D리그에서 대구 한국가스공사를 98-90으로 꺾었다.
KCC 벤치에는 익숙한 얼굴을 찾을 수 있었다. 바로 지난 시즌 후 은퇴를 선언한 후 전력분석원으로 활약하고 있는 박경상이 주인공이다.
박경상 전력분석원은 “새로운 일을 시작한 지 조금 됐다. (웃음) 처음에는 무언가를 시켜도 아무것도 못 했다. 하지만 지금은 내 일은 어느 정도 할 수 있다. 손에 익은 것 같다”라며 근황을 전했다.
이어, “지금 하는 일은 상대 전력을 분석하는 일이다. 영상도 만들고 글도 적는다. 상대 팀 선수들을 보고 공수 방법을 고민한다. 상대 패턴도 많이 연구한다. 그러면서 팀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고 있다”라며 맡은 일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그 후 “새로운 일도 재밌다. 그러나 코트 위에서 뛰고 싶다는 생각도 가끔 한다. (웃음) 선수들에게 농담으로 ‘내가 뛰어도 너네만큼 하겠다’라고도 한다”라고 덧붙였다.
작년에 은퇴한 박 전력분석원은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와의 가교역할도 해야 한다. 이에 대해서는 “선수들이 나를 편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코칭 스태프에게 할 수 없는 말도 해준다. 그러면 내가 전달한다. 그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KCC는 이번 비시즌 최준용(200cm, F)과 이호현(184cm, G)을 영입했다. 거기에 MVP 출신인 송교창(200cm, F)이 상무 전역 후 팀에 합류했다. 이는 KCC가 슈퍼팀으로 불리는 이유. 그러나 시즌 초반 성적은 좋지 않다. 4승 7패를 기록하며 8위에 있다.
이에 박 전력분석원은 “팀 멤버는 되게 좋다. 하지만 에이스 역할을 하는 선수들이 너무 많다. 그런 선수들 사이에서 궂은일을 해야 하는 선수가 있어야 한다. 슈퍼팀에도 궂은일을 하는 선수가 필요하다. 누군가가 그 역할을 해줘야 한다”라며 냉철한 진단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지금은 다소 어수선하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좋아질 것이다. 그것을 기대하고 있다”라는 말과 함께 인터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