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승강PO 1차전 수원FC에 2-1승- 후반 페널티킥 2개 얻어 짜릿한 역전극
- 내일 2차전… 4년 만에 승격 절호의 기회
“라마스, 페널티킥 2방으로 역전승 이끌었다.”
프로축구 부산 아이파크 선수들이 지난 6일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라마스가 역전 골을 넣자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K리그2(K리그 2부) 2위인 부산 아이파크가 K리그1로 승격하느냐, K리그1 11위 수원FC가 K리그2로 강등되느냐가 달린 승강 플레이오프전(PO·2경기)에서 부산이 첫 경기를 짜릿한 역전승으로 이끌며 우위를 점했다.
부산 아이파크는 지난 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수원FC를 상대로 벌인 하나원큐 K리그 승강PO에서 2-1로 역전승을 거둬 1부리그 승격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승격과 강등 여부를 최종적으로 가를 양 팀의 PO 2차전은 9일 오후 2시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승강PO에는 원정 다득점 원칙이 적용되지 않아 1, 2차전 합계 점수가 높은 팀이 승격하고, 동률이면 연장전으로 가게된다. 이에 따라 2차전에서 부산이 비기기만 해도 2020년 이후 4년 만에 1부 승격이 가능해진다.
선제골은 수원FC가 챙겼다. 전반 42분 장재웅이 페널티아크 뒤편에서 왼발로 때린 공이 부산 골키퍼 구상민의 손가락 끝을 스친 뒤 그대로 골로 연결됐다. 수원 FC는 쐐기를 박으려는 듯 1골을 얻은 뒤 곧바로 로페즈와 이승우를 교체 투입했다.
1골 차로 끌려가던 부산은 후반 들어 움직임을 빨리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후반 26분 라마스가 찬 코너킥을 받아 이한도가 헤더 슛을 시도했으나 골문으로 향하지 않았다. 뒤이어 라마스의 중거리 슛도 들어가지 않았다.
진검승부는 후반 34분부터 펼쳐졌다. 수원 이승우의 반칙으로 이승기가 페널티킥을 끌어내며 동점 기회를 맞았다. 문전으로 침투하려는 이승기를 뒤늦게 저지하려던 이승우에게 비디오판독(VAR) 끝에 반칙이 지적돼 옐로카드가 주어졌고,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했다. 이 페널티킥을 라마스가 침착하게 마무리하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어 8분이 주어진 추가시간에 부산 김정환이 경합 중 김선민에게 걸려 넘어지면서 또다시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이번에도 라마스가 마무리하며 짜릿한 역전승을 완성했다.
멀티골을 기록한 라마스는 “1부 팀인 수원FC와 붙어 엄청 힘들었지만, 우리가 준비한 것을 보여줄 수 있었던 경기”라며 “충북청주전 이후 훈련에 복귀하면서 선수들끼리 대화도 많이 하고 ‘남은 2경기 잘해보자’고 기운을 북돋운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 박진섭 감독은 “수원FC가 2차전에서 더욱 공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이지만 오늘 1부리그 선수와 승부를 겨루면서 우리 선수들도 많은 것을 배웠을 것으로 생각한다. 자신감을 갖고 대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1패를 안은 수원FC 김도균 감독은 “경기 들어가기 전 경고나 퇴장을 받지 말자. 실점하더라도 페널티골을 주지 말라 했는데 2골 다 페널티골이어서 아이러니했다”며 “아쉽지만, 홈경기에서 역전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기 위해 잘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