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란은 맨유에서 좋지 않은 분위기 속에 있다. 레알 마드리드를 떠나 맨유의 유니폼을 입으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경험도 많고 피지컬, 발밑, 축구 지능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센터백이라 많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부상으로 이탈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시즌도 부상을 당했지만 빠르게 복귀했다. 하지만 에릭 텐 하흐 감독은 바란을 쓰지 않고 해리 매과이어, 조니 에반스, 빅토르 린델로프 등을 사용했다. 이에 바란은 불만을 표하며 이적을 타진하겠다는 생각이다. 바란까지 뮌헨에 합류하면 뮌헨은 김민재, 바란, 우파메카노, 더 리흐트라는 걸출한 센터백을 여러 명 보유하게 된다.
선수 입장에서 매 경기에 나서는 건 좋은 일이다. 주기적으로 경기를 뛰면서 자신의 경기 감각을 유지할 수 있다. 그렇다고 너무 많은 경기를 소화하면 오히려 선수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실제로 지난 시즌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대부분의 경기에서 풀타임을 뛰었고 2022년 카타르 월드컵까지 다녀왔다. 이후 김민재도 지친 모습이 역력했고 흔들리기 시작했다. 이렇듯 뮌헨과 김민재를 위해선 충분한 로테이션도 필요하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분데스리가 12경기, UCL 4경기, DFB-포칼 1경기, A매치 6경기에서 선발로 나왔다. 그중 3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풀타임을 소화했다. 김민재는 이번 경기 선발로 나오지 않으면 23경기 만에 벤치에서 시작하게 된다.
나폴리는 칼리두 쿨리발리를 첼시로 떠나보내면서 그의 대체자로 김민재를 선택했다. 김민재는 2022-23시즌을 앞두고 페네르바체에서 나폴리로 이적했다. 쿨리발리는 최근 몇 년간 항상 최고의 센터백으로 거론됐다. 이적 당시에는 쿨리발리를 대체하는 것에 대해 의구심이 많았다.
쿨리발리 대체에 대한 걱정은 괜한 걱정이었다. 김민재는 이적하자마자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다. 단단한 수비를 보여줬고, 2라운드 몬차와 경기에선 득점까지 만들어냈다. 김민재가 수비를 책임지면서 나폴리가 돌풍을 일으켰고 리그 1위로 올라섰다. 김민재는 활약을 인정받아 9월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다.
김민재는 시즌 내내 '벽'같은 수비를 보여줬다. 나폴리는 구단 역사상 처음으로 UCL 8강 진출에 성공했고, 마라도나 이후 33년 만에 스쿠데토를 차지했다. 우승의 주역이었던 김민재는 세리에 A 최우수 수비수, 세리에 A 시즌의 팀에 선정됐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활약을 인정받아 발롱도르 후보에도 올랐다. 발롱도르 후보에 수비수는 단 3명이었다. 김민재, 후벵 디아스, 요슈코 그바르디올. 김민재는 설기현, 박지성, 손흥민에 이어 발롱도르 후보에 오른 네 번째 선수가 됐다. 아시아 수비수가 발롱도르 후보에 선정된 건 최초였다.
김민재는 발롱도르 최종 22위에 오르며 지난 시즌에 최고의 활약을 보여줬다는 것을 한 번 더 증명했다. 김민재는 세계 최고의 센터백으로 평가받는 디아스, 그바르디올을 제쳤다. 디아스는 30위였고 그바르디올은 25위였다. 김민재가 월드클래스 수비수로 인정받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