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 스타즈가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 패하며 11연패 늪에 빠졌다.
OK금융그룹 읏맨은 29일 경기 안산 상록수체육관에서 2023∼2024 도드람 V리그 남자부 2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KB손보를 상대로 3:1(25:21/25:15/18:25/25:22)으로 승리했다. KB손보는 이날 패배로 11연패를 기록한 반면, OK금융그룹은 3위로 올라섰다. OK금융그룹 신호진 선수는 한 경기 개인 최다 득점인 19점(공격 성공률 65.5%)을 뽑아내 경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1세트는 엎치락뒤치락하며 치열하게 전개됐지만 범실이 승부를 갈랐다. 1세트 초반 OK금융그룹은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와 신호진 후위 공격에 힘입어 4-1로 앞서 나갔다. KB손보는 곧바로 미들블로커 우상조가 속공으로 득점한 데 이어 첫 블로킹 득점에 성공하면서 점수 차를 좁혀나갔고, 안드레스 비예나(등록명 비예나)의 강한 백어택이 성공하며 8-7로 전세를 역전했다. 하지만, OK금융그룹은 신호진의 계속된 득점과 레오의 후위 공격에 힘입어 17-14로 다시 승부를 뒤집었고, 블로킹으로만 4득점을 하며 1세트를 25-21로 가져갔다. KB손보는 홍상혁이 6득점 하는 등 분전했지만, 주포인 비예나가 범실 3개, 5득점(공격 성공률도 35.71%)에 그치면서 아쉽게 1세트를 마쳤다. KB손보의 1세트 범실은 7개로 OK금융그룹(5개)보다 많았다.
2세트는 KB손보가 공격력 부재에 시달리며 손쉽게 OK금융그룹이 따냈다. 세트 초반 레오가 서브에이스로만 2득점으로 하면서 7-2로 앞서나갔고, 계속된 속공이 득점으로 이어지면서 18-9로 점수 차는 더욱 벌어졌다. KB손보는 비예나가 7득점하며 공격력이 살아났지만, 리우훙민의 무득점에 그치는 등 다른 선수의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무너졌다. 반면, OK금융그룹은 송희채와 신호진이 각각 6득점과 4득점을 하며 모든 선수가 골고루 득점을 냈다. KB손보는 1세트때와 마찬가지로 7개의 범실을 내주며 15-25로 2세트를 마쳤다.
패배 위기에 몰린 KB손보는 3세트에서 반격을 꾀했다. 비예나가 주특기인 백어택을 앞세워 홀로 9득점을 책임지며 경기를 이끌었다. 또 최요한의 속공이 상대편 리시브를 흔들었고, 황승빈의 블로킹이 성공하면서 분위기를 가져왔다. 고졸 신인으로 처음 출전한 윤서진은 첫 서브를 득점으로 연결시켰다. OK금융그룹에서는 레오의 공격 범실과 송희채의 서브 범실이 연달아 나오며 15-20으로 끌려갔고, 결국 점수 차를 극복하지 못한 채 18-25로 마무리했다.
하지만, 이변은 없었다. 비예나를 앞세운 KB손보가 20-18로 앞서나갔지만, OK금융그룹은 블로킹 자원을 보강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OK금융그룹은 막판 KB손보의 공격이 비예나에게 몰리자, 높이를 앞세운 블로킹으로만 3득점을 따냈다. 홍상혁과 비예나의 공격이 연달아 범실로 이어져 22-20으로 역전한 OK금융그룹은 레오와 송희채의 득점으로 25-22로 4세트를 가져왔다. 비예나는 이날 30득점을 하며 팀 내 최다 득점을 기록했지만, 범실 또한 10개로 가장 많았다.
11연패를 기록한 KB손보는 이제 한 경기만 더 지면 팀 최다 연패 타이 기록(12연패·2019∼2020시즌)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된다. KB손보 후인정 감독은 경기 뒤 기자들과 만나 “공격에서 미스(범실)이 나오면서 어려운 경기를 했다. 상대 팀이 강했고, 높이가 우리보다 월등해 어려움을 느꼈다”며 “워낙에블로킹이 비예나에 쏠리다 보니, 신장이 적은 비예나 선수가 점프력이 있다 해도 한계가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