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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번가 0 486 2023.11.30 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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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으로 삼성 떠난 외국인… KBO 입맛 다시지만, 그림의 떡? "미국 간다더라"

삼성은 2022년 시즌을 앞두고 우완 알버트 수아레즈(34)와 계약했다. 데이비드 뷰캐넌의 성공으로 일본프로야구 출신 외국인 투수에 확신을 가진 삼성은 역시 일본 경험이 있는 수아레즈를 영입해 또 하나의 성공을 꿈꿨다.

일장일단이 있었다. 아시아 야구를 경험했다는 점에서 적응은 수월했다. 일본 구단이 스카우트했다는 것은 나름대로의 매력이 있는 투수라는 것을 방증하고 있었다. 실제 수아레즈는 시속 150㎞를 쉽게 때리는 강속구 투수였다. 다만 부상 전력이 많은 것이 걸렸고, 일본에서 실패한 것에는 이유가 있다는 인식도 여전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삼성의 선택은 옳았다. 포심패스트볼 평균 150㎞를 찍는 강속구는 듣던 대로였다. 그냥 구위에만 의존하는 투수도 아니었다. 경기 운영도 할 줄 알고, 다양한 변화구를 던지며 완급 조절도 할 줄 알았다. 중요한 순간 구속을 계속 높여가며 타자를 윽박지르는 야수의 면모도 가지고 있었다. 2022년 30경기에서 173⅔이닝을 던지며 6승8패 평균자책점 2.49를 기록하며 재계약에 골인했다. 외국인 2선발로 이만한 투수가 없었다.

올해는 작년에 비하면 부진했다. 19경기에서 4승7패에 머물렀다. 승운이 없었던 것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었지만, 평균자책점도 3.92로 꽤 많이 올랐다. 구위가 전년에 비해 다소 무뎌지면서 피안타율이 높아졌다는 우려가 있었다. 그래도 폭발력을 갖춘 선수였다. 다만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8월 왼쪽 종아리가 파열되면서 4주 진단을 받았다. 삼성은 탈꼴찌를 위해 노력해야 할 시점이었고, 외국인 선수 없는 한 달은 너무 잔인했다. 결국 수아레즈를 방출했다.

당시 삼성이 수아레즈를 어쩔 수 없이 방출하면서 보류권도 사라졌다. 즉, 수아레즈는 자유의 몸이다. KBO리그 어떤 팀과도 계약할 수 있다. 2023년 성적이 다소 떨어졌고, 내년 35세의 나이는 부담이다. 하지만 강속구를 던질 수 있는 능력은 여전했다. 팀 상성이 조금 더 잘 맞는다면 외국인 2선발로는 검증된 선수일 수도 있다. 이에 몇몇 KBO리그 구단들이 시즌이 끝난 뒤 수아레즈의 몸 상태를 직간접적으로 체크했다. 영입을 고려한 움직임이었다.

이들 팀들의 공통점은 외국인 투수 교체가 필요했다는 점이다. 수아레즈를 외국인 에이스로 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2선발로서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하지만 11월 초, 대다수 구단들이 손을 뗐다. 수아레즈의 에이전시는 "수아레즈는 미국 복귀를 원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현재까지도 별다른 생각의 변화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구단 관계자는 "선수가 미국에 가겠다는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리스트에서는 지웠다고 말했다.수아레즈로서는 미국 복귀의 마지막 기회일 수는 있다. 내년 35살의 적지 않은 나이다. 더 늦으면 미국 복귀 자체가 막힐 수 있다. KBO리그에서 뛰던 선수들이 미국으로 가 성공을 거두는 경우가 늘어나면서 희망도 생겼다. 메이저리그 보장 계약은 어렵겠지만, 마이너리그 계약을 통해 메이저리그 복귀를 하는 사례도 있다. 역시 삼성에서 뛰었던 벤 라이블리 또한 그런 케이스다. 


수아레즈는 메이저리그에서 뛴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2016년 샌프란시스코 유니폼을 입고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수아레즈는 데뷔 시즌 22경기(선발 12경기)에서 3승5패 평균자책점 4.29의 나름 좋은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그 기세가 뻗어나가지는 못했다. 이듬해인 2017년 18경기에서 3패 평균자책점 5.12를 기록한 뒤 메이저리그에서 사라졌다. 이후 일본과 한국에서 뛰었고, 만약 내년에 자신의 뜻대로 메이저리그에 복귀한다면 무려 7년 만의 일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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