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두산-롯데전. 1회를 무실점으로 마친 반즈가 환영받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email protected]/2023.9.3/[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서른을 눈앞에 둔 나이. 한국 생활 2년차에 거둔 호성적에 자신감이 붙은 걸까.
롯데 자이언츠의 외국인 투수 한 자리가 아직 미정이다. 1선발로 활약한 애런 윌커슨과는 일찌감치 총액 95만 달러에 재계약을 마쳤지만, 2년간 롯데 선발진의 한 축을 책임진 찰리 반즈와의 재계약이 쉽지 않다.
반즈의 후반기 평균자책점은 2.05. 리그 전체 1위였다. 팀동료 윌커슨(2.26)을 비롯해 데이비드 뷰캐넌(삼성, 2.06) 윌리엄 쿠에바스(KT, 2.09) 아리엘 후라도(키움, 2.25)를 뛰어넘었다. 특히 시즌 MVP 에릭 페디의 후반기 성적(2.28)보다도 좋았다.
27일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열린 2023 KBO 시상식, NC 페디가 MVP를 수상하고 있다. 허상욱 기자[email protected]/2023.11.27/WHIP(이닝당 평균 안타+볼넷 허용률)은 1.27로 다른 선수들에 비해 높은 편.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과 더불어 운도 좀 따랐다고 봐야한다. 다만 제구력과 변화구 중심의 투수라는 시선과 달리 후반기 기준 삼진도 75개를 기록, 페디(100개) 윌커슨(81개) 쿠에바스(77개)에 이어 전체 4위에 올랐다. 구위 면에서도 최전성기에 접어든 모습이다.
김태형 감독 역시 반즈에겐 만족감을 표하며 구단에 '잡아달라'는 뜻을 전한 바 있다. 윌커슨-반즈-박세웅에 새롭게 추가될 거포형 외인 타자가 김 감독의 가장 기본적인 내년 구상이다.
7일 서울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롯데의 경기, 롯데 선발투수 윌커슨이 역투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email protected] /2023.10.07/반즈는 올해 계약금 포함 120만 달러(약 15억 5000만원)을 받았다. 롯데와 재계약시 오른다 해도 케이시 켈리(150만 달러)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 반즈가 안정보다 도전을 택한다면 잡기가 쉽진 않다.
한국에 오기 직전인 2021년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빅리그 맛을 봤다. 비록 9경기 38이닝(3패 평균자책점 3.92)에 그쳤지만, 적어도 빅리그를 넘볼 레벨임은 이미 증명됐다. 1995년생인 나이도 메릴 켈리, 크리스 플렉센, 크리스 레일리처럼 이른바 '역수출 신화'를 꿈꿀만하다. 어쩌면 빅리그 도전을 노릴 마지막 타이밍일수도 있다.
2023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가 8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반즈가 숨을 고르고 있다. 잠실=박재만 기자[email protected]/2023.10.08/일본프로야구(NPB)의 러브콜도 감지되고 있다. 일본 매체들은 세이부 라이온즈 등 일본 구단들이 반즈와 논의중이라는 소식을 여러차례 전한 바 있다.
한편 롯데는 일본프로야구(NPB) 야쿠르트 스왈로즈 출신 딜런 피터스와도 꾸준히 연결되고 있다. 일본 측에서는 '이미 피터스의 롯데행이 확정됐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는 상황.
롯데 구단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상중"이라며 원론적인 답변을 전했다. 적어도 현 시점에서 '피터스 확정'은 아니라는 것. 반즈와의 재계약 협상도 여전히 진행중이라는 설명이다. 롯데의 '결정'은 12월초에 내려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