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KT 위즈가 2024 시즌 내야수의 세대교체를 위한 변화의 바람이 일 전망이다. KT 위즈 제공 |
주전들의 고령화로 세대교체 필요성이 자주 거론되고 있는 KT 위즈가 2024시즌 내야진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 변화의 바람이 불것으로 보여진다.
KT는 지난 28일 13명의 선수를 방출했다. 대부분 부상과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선수들이 포함됐지만 1군 무대에서 꾸준히 출장한 김병희(33)와 이상호(34)가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김병희는 KT의 창단 멤버로 2021년 34경기에 나서 타율 0.288, 5홈런, 13타점을 기록해 기대를 모았으나 잦은 부상으로 인해 지난 8월 은퇴를 선언했다. 또한 NC와 LG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다가 방출돼 이번 시즌 KT 유니폼을 입고 한국시리즈까지 나섰던 이상호도 1년 만에 방출됐다.
그동안 자주 1군 무대에 섰던 이들의 방출은 박경수(39), 박병호(37), 황재균(36) 등 주전 내야수들의 고령화 속 세대교체와 유망주 육성의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KT는 유격수 김상수(33)를 포함 내야수 4명의 평균 연령이 36.25세로 10개 구단 중 가장 높다.
1년 더 뛰기로 한 박경수는 ‘에이징 커브(Aging Curve)’ 현상이 뚜렷하고 박병호도 공격서는 지난해 만큼의 위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둘 모두 수비에서는 나무랄데가 없으나 배트 스피드와 컨택이 예전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 것이 문제다.
이런 상황 속 30대 초반 김병희와 이상호를 방출한 것은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이다. FA 이적 후 유격수로 투·타 모두 좋은 활약을 펼친 주전 내야수 막내 김상수가 건재하고, 유틸리티 내야수인 롯데 출신 이호연(28)과 오윤석(31)이 1,2루를 모두 커버할 수 있는 능력에 좋은 타격을 보여줬다.
여기에 최근 상무에서 제대한 퓨처스 남부리그 타격왕 천성호(26)와 내년 7월 제대하는 심우준(28), 권동진(25)이 가세하면 기존의 백업멤버 신본기(34), 장준원(28)과 더불어 내야 자원이 넘친다.
KT 구단 관계자는 “올해 시즌 초반 성적이 부진했을 때부터 기본적으로 세대교체와 뎁스강화의 필요성이 대두 됐고, 일부 선수들이 주어진 기회를 잘 잡으며 가능성을 예고했다”라며 “변화의 필요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어느해 보다도 젊은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부여하고 포지션 경쟁을 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투수진과 외야수에서 젊은 선수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KT가 치열한 내야 경쟁과 뎁스 강화를 통해 다음 시즌 세대교체와 더 큰 도약의 두 토끼를 이뤄낼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