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강대기 출신 설기현이 강원도민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강원도민일보 자료사진2002년 한일 월드컵 레전드 설기현 경남FC 감독이 구단으로부터 최근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사실상 해고 통보다.
정선출신인 설 감독은 강릉 성덕초·주문진 중·강릉제일고를 졸업 한 강원토박이 축구 국가대표 출신이다.
광운대를 거쳐 태극마크를 단 설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주역 중 한명이다.
그는 지난 2020년 프로축구 K리그2(2부 리그) 경남FC 지휘봉을 잡았다.
경남FC는 지난 29일 오후 창원축구센터서 열린 K리그2 준플레이오프 부천 FC 와의 경기에서 0-0으로 비기며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경남과 부천은 정규시간 90분 내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정규라운드 순위 상위 팀인 경남이 승자로 결정됐다.
경남은 오는 12월 2일 김포솔터축구장에서 정규라운드 3위인 김포 FC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설 감독의 '재계약 불가' 통보는 승격 여부를 앞둔 상황이라 더 황당하다.
경남은 2021시즌에는 6위에, 작년 시즌에는 승격 PO에서 탈락하는 등 3시즌 동안 승격을 이루지 못한 2부 리그 감독과 구단이 재계약하지 않기로 한 것에 대해서는 이상할 것이 없다.
문제는 시점이다.
승격을 결정할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사령탑의 해고 소식은 선수들에게 적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설 감독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는지는 말을 아끼면서도 "3번의 기회를 못 살린 것에 대해 구단이 책임을 묻겠다면 인정한다"면서 "올해 아직 승격할 기회가 남은 만큼, 결과를 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언론 인터뷰에서는 "분위기가 많이 안 좋다. 중요한 시점에서 거취 이야기가 나와 감독으로 선수들이 집중력이 떨어질까 걱정이 된다"면서도 "프로라면 어떤 상황에서도 최선을 다하는게 기본이다. 우리 선수들이 프로 의식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라 믿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