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패다. 3쿼터 경기력이 올라와야 한다.”
2연패에 빠진 전희철 서울 SK 감독이 경기를 돌아봤다.
전 감독이 이끄는 SK는 30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창원 LG와 홈 경기에서 73-87로 패했다.
이로써 지난 2월 14일 수원 KT전부터 24일 원주 DB전까지 홈 10연승을 내달렸던 SK는 연승 기록을 이어가는데 실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시즌 성적은 8승 6패로 4위다.
이길 수 없는 경기였다. 리바운드 싸움(25-46)에서 압도적으로 밀렸고, 무려 17개의 3점포를 허용했다. 오세근(21득점)과 김선형(19득점), 오재현(10득점)은 분전했지만, 팀 패배를 막기엔 힘이 모자랐다.
경기 후 만난 전희철 감독은 “완패다. 준비한 부분, 선수들에게 부탁한 부분이 10%만 됐다”며 “선수들은 열심히 뛰었다. 투지랑 이런 것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상대가 컨디션이 워낙 좋은 부분도 있었고, 리바운드 싸움에서 너무 밀렸다. 20개 가까이 밀리면 게임을 이길 수 없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전 감독은 ”오늘은 이길 수 없었다. 3점슛 17개를 내준 것은 우리가 수비를 못한 부분인 것 같다“며 ”2연패를 했으니, (12월 2일~3일 펼쳐지는) 주말 부산 KCC전과 안양 정관장전에서는 잘 풀어가 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패전의 주요 원인은 3쿼터 부진이었다. 전반을 39-41로 마친 SK는 3쿼터에 10점을 넣는 동안 무려 26점을 내주며 추격할 동력을 잃어버렸다.
전 감독은 ”참 희한하다. 예전에는 3쿼터 경기력이 강했었는데, 올 시즌에는 이기는 경기도 그렇고 3쿼터 경기력이 너무 안 좋다. 우리 선수들의 턴오버도 나오는데, 상대 선수들은 컨디션이 올라가더라“라며 ”저도 모르겠다. 3쿼터 딜레마에 빠졌다. (원인을) 잘 찾아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패전이라는 결과는 아쉽지만 수확도 있었다. 김선형과 오세근이 좋은 경기력을 선보인 것.
전희철 감독은 ”(김)선형이에게 마지막까지 밀어붙이라고 했다. 너의 스타일대로 농구를 해보라고 했고, 오세근도 감을 찾은 것 같다. 졌지만 이 부분은 만족한다. (김)선형이의 스피드도 올라왔다. 본인도 마음이 편안해 지지 않았을까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