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과 수원삼성 경기에서 폭력을 저지른 서울의 정훈기 피지컬 코치와 고요한에게 징계가 내려졌다.
30일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제16차 상벌위원회를 열어 FC서울 정훈기 피지컬코치에게 출장정지 3경기와 제재금 500만원, 고요한 선수에게 사후징계로 출장정지 2경기를 부과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2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서울과 수원의 하나원큐 K리그1 2023 37라운드에서 양 팀 선수들이 경기 막판 격렬하게 충돌했다. 후반 추가시간 기성용이 전진우에게 반칙을 당해 경기장에 쓰러졌고, 곧바로 일어나 전진우를 거칠게 밀어 넘어뜨렸다. 이후 감정을 주체하지 못한 선수들이 기성용 주위로 달려와 항의했고, 이후 큰 싸움으로 번지며 벤치에서까지 선수들과 코치들이 경기장으로 달려들어오는 벤치클리어링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폭력이 사용되기도 했다. 정훈기 코치는 양 팀 선수단의 충돌이 발생한 상황에서 상대팀 선수인 고승범에게 폭력적인 행위를 한 것이 비디오 판독(VAR) 온필드리뷰를 통해 확인되어 퇴장조치됐다. 이미 퇴장으로 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당한 정훈기 코치에게 연맹은 3경기 출장정지를 별도로 부과했고, 추가적으로 제재금 500만원도 지불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고요한도 충돌 상황에서 상대 선수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는 행동으로 퇴장이 마땅한 반칙을 저질렀으나 당시에는 주심이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 경기 후 대한축구협회 심판위원회는 고요한의 행위가 퇴장성 반칙에 해당한다고 평가했고, 이에 따라 연맹 상벌위원회는 고요한에게 퇴장에 해당하는 2경기 출장정지의 사후징계를 부과했다.
연맹은 개인에 대한 징계에 그치지 않고, 경기 중 발생한 충돌 상황에 관하여 서울과 수원 양 구단에 엄중 경고하기로 했다. 또한 향후 경기장 내에서 선수단이 단체로 물리적 충돌을 발생시키는 벤치클리어링이 재발하지 않도록 규정개정을 비롯한 강한 대응책을 마련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