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 선수위원 최종 후보 발표7관왕 빛나는 미 육상 스타 펠릭스
요트 2관왕 출신 브라질 쿤츠 등
나라·종목별로 상징성 갖춘 32명
만만찮은 관문 뚫고 입성할지 주목
골프계 ‘살아 있는 전설’ 박인비(35)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경쟁을 벌일 후보들이 확정됐다.
박인비
앨리슨 펠릭스
IOC는 30일 홈페이지를 통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선수위원에 도전할 32명을 발표했다. IOC가 각국 후보를 추천받아 인터뷰를 거쳐 추려낸 최종후보에는 올림픽 7관왕 앨리슨 펠릭스(미국)를 비롯한 금메달리스트 9명이 포함돼 만만치 않은 경쟁이 예고됐다.
IOC 선수위원은 내년 7월26일부터 8월11일까지 파리 올림픽에 참가하는 1만500여명 선수들의 투표로 결정된다. 2016 리우 올림픽에서 선출돼 8년 임기를 마치는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 다니엘 귀예르타(수영·헝가리), 옐레나 이신바예바(육상·러시아), 브리타 하이데만(펜싱·독일)의 뒤를 이을 선수위원 4명이 득표 순위로 가려진다. 또한 리우에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의 지명을 받은 사라 워커(BMX·뉴질랜드)도 물러나 5명의 새 위원이 파리에서 탄생하게 된다.
마리아나 파혼
제시카 폭스
IOC 선수위원은 정원 15명으로 하계 종목 8명, 동계 종목 4명에 IOC 지명 3명으로 구성된다. 이들은 개인, 국가올림픽위원회 대표, 국제경기단체 수장 자격의 다른 위원들과 동등한 IOC 위원으로 선수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선수위원회에서 활동하게 된다.
문대성(태권도·2008년 선출), 유승민에 이어 한국의 3번째 IOC 선수위원에 도전하는 박인비가 좁은 문을 통과하면 국내 첫 여성 위원의 역사를 쓰게 된다.
이날 발표된 후보는 국가별, 종목별 상징성을 갖는 최고 스타들로 남성 14명, 여성 18명으로 이뤄졌다.
파리에서 물러나는 5명 중 3명이 여성이라는 점도 국가별 후보 선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박인비는 골프에서 유일한 후보로 나섰다.
펠릭스는 지명도가 가장 높은 선수로 주목받는다. 육상 여자 200m가 주 종목인 그는 2008 베이징 올림픽 1600m 계주에서 첫 금메달을 딴 후 2012 런던 올림픽에서는 3관왕에 올랐고 2016 리우(2관왕)와 2020 도쿄 올림픽까지 4회 연속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AP통신은 골프가 100여년 만에 정식종목으로 부활한 2016 리우 올림픽에서 우승했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 7승을 거둔 전 세계 1위 박인비의 도전을 비중 있게 다뤘다.
그 외 금메달리스트들은 2012 런던 올림픽 이후 3회 연속 우승한 아론 실라지(남 펜싱·헝가리)를 비롯해 마리아나 파혼(여 사이클·콜롬비아), 발렌트 신코비치(남 조정·크로아티아), 카헤나 쿤츠(여 요트·브라질·이상 2관왕), 셰이크 살라 시세(남 태권도·코트디부아르), 제시카 폭스(여 카누·호주), 파울라 파레토(여 유도·아르헨티나)다. 나이지리아 올루폰케 오쇼나이케(48·여 탁구)는 1996년부터 7회 연속 올림픽 출전 이력으로 주목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