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프로골퍼 : (여전히 우승할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당연하죠.]
이 한마디에 전 세계 골프 팬들이 다시 열광했습니다. 부상을 딛고 돌아온 타이거 우즈가 7달 만에 다시 필드에 섭니다.
오선민 기자입니다.
[기자]
언덕을 맞고 튀어도 유유히 제 자리를 찾아 미끄러진 공은 감탄을 불렀고, 홀컵에 살짝 발만 담그고 도망친 공에는 탄식이 터졌습니다.
176m를 날아가 깃대 앞에 묵직하게 떨어진 공처럼 무덤덤하다가도, 낚시하듯 벙커에서 퍼 올린 공에 손을 번쩍 들어 올려 기뻐했습니다.
작은 손짓과 걸음걸이, 표정 하나로도 27년간 전 세계를 들썩이게 한 골프 황제.
마흔일곱의 나이에도 '마지막'이란 단어는 아직 멀리있는 듯했습니다.
[타이거 우즈/프로골퍼 : 언젠간 우승할 수 없는 날이 오겠죠. 그땐 도망치지 않고 걸어서 떠날 거예요.]
2년 전 교통사고에서 시작된 고통은 우즈를 오랫동안 괴롭혔습니다.
7개월 전에는 경기 중 발목 통증을 느껴 기권하고 또다시 수술대에 올랐습니다.
[타이거 우즈/프로골퍼 : 녹슨 것 같은 느낌이에요. 한동안 경기에 나서지 않았으니까요. 저도 여러분들과 마찬가지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궁금해요.]
우즈는 내일(1일)부터 나흘간 펼쳐지는 히어로 월드 챌린지에 출전해, 셰플러, 호블란 등 세계 정상급 선수 19명과 경쟁합니다.
[스코티 셰플러/프로골퍼 (세계 1위) : 우즈가 지금 하려는 일은 함께 경기하는 우리 모두에게 많은 영감을 줘요.]
여전히 절뚝이는 걸음걸이에 '은퇴'라는 물음이 뒤따랐지만, 우즈는 72개의 홀을 모두 걸어서 완주하겠다는 의지로 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