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명이 골 맛을 보며 대승한 아스널. 2골 차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동점을 허용해 조 꼴찌 탈출에 실패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두 잉글랜드 팀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UCL) 조별 리그 5차전 희비는 엇갈렸다.
아스널은 30일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랑스(프랑스)와 벌인 2023-2024시즌 UCL 조별 리그 B조 5차전 홈경기에서 6대0 대승을 거뒀다. 전반에만 5골을 퍼부었다. 전반 13분 카이 하베르츠(24·독일), 21분 가브리에우 지제주스(26·브라질), 23분 부카요 사카(22·잉글랜드), 27분 가브리에우 마르치넬리(22·브라질), 추가 시간 1분 마르틴 외데고르(25·노르웨이)가 차례로 골 맛을 봤다. 선수 다섯 명이 전반에 나란히 골을 넣은 건 UCL 역사상 처음이다. 그리고 후반 41분 조르지뉴(32·이탈리아) 페널티킥 골까지 엮어 6골 차 승리했다. 잉글랜드 팀이 프랑스 팀을 상대로 역대 UCL서 거둔 가장 큰 승리다. 미켈 아르테타(41·스페인) 아스널 감독이 “꿈도 꾸지 못했다”고 말할 정도였다. 아스널은 조별 리그 4승1패(승점 12)로 조 1위 16강 진출을 확정했다.
반면 같은 잉글랜드 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이날 씁쓸한 무승부를 거뒀다. 맨유는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와 벌인 A조 원정 경기에서 3대3으로 비겼다. 맨유는 2-1로 앞서던 후반 10분 스콧 맥토미네이(27·스코틀랜드)의 골로 달아났다. 하지만 후반 17분, 후반 26분 내리 골을 허용하며 승점 1을 따내는 데 그쳤다. 맨유의 이번 UCL 여정은 신통치 않다. 이날 경기 전까지 조별 리그 1승3패(승점 3)로 최하위 4위에 머물렀다. 갈라타사라이를 눌렀다면 2위로 올라설 수 있었지만 수비 불안에 발목을 잡혔다.
맨유는 이번 대회 5경기를 치르는 동안 14실점했다. 맨유보다 많은 골을 허용한 팀은 상대적 약체인 H조 로열 앤트워프(벨기에·15실점)뿐이다. 맨유는 E조 셀틱(스코틀랜드·14실점)과 나란히 그 뒤를 잇는다. 맨유는 자력 16강 진출이 불가하다. 13일 강호 바이에른 뮌헨(독일)을 반드시 잡고 같은 날 열리는 코펜하겐(덴마크)과 갈라타사라이 경기가 무승부로 끝나길 바라야 한다. 코펜하겐, 갈라타사라이는 나란히 1승2무2패(승점 5)로 맨유에 앞선다.뮌헨은 코펜하겐과 벌인 홈경기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소속팀·대표팀을 오가며 강행군해 ‘혹사 논란’이 인 뮌헨 수비수 김민재(27)는 엉덩이 통증으로 결장했다. 이날 무승부로 뮌헨이 2020-2021시즌부터 달리고 있었던 UCL 조별 리그 연승 행진은 ‘17′로 마감했다. 뮌헨(4승1무·승점 13)은 앞서 4차전에서 A조 1위 16강 진출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