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언론은 파리 생제르맹(PSG)으로 지난여름 이적한 이강인을 리오넬 메시의 대체자로 평가한다.
메시가 떠난 뒤 사라진 PSG 왼발잡이 계보를 이강인이 잇는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PSG 소식통 'PSG 토크'는 30일(한국시간) "지난 몇 주간 이강인은 잠재력을 보여줬다"며 "초창기 프리미어리그에서 맹활약했던 프랑스 레전드 축구스타 다비 지놀라는 이강인이 PSG에서 인터 마이애미로 향한 메시의 자리를 대신할 적임자라고 믿고 있다"고 했다.
매체는 이어 "22세 이강인은 완성된 선수가 아니다. 아직 전성기가 오지도 않았다. 그럼에도 지놀라는 '챔피언스 클럽' 채널에 출연해 메시와 이강인을 말했다"고 했다.
지놀라는 특히 이강인에 대해 "그는 마요르카에서 뛸 때부터 메시의 왼발과 많이 닮은 왼발을 가지고 있었다"라며 자신이 오래 전부터 이강인 지켜봤음을 알렸다.
또 "왼발로 도움을 줄 때 항상 색다른 방식을 선보이는 이강인은 메시가 바르셀로나를 떠날 때 했던 몸짓, 움직임과 비슷하다. 이강인이 PSG에서 꽃 피우길 기다리고 있다"며 "이강인은 PSG에 경기장 밖에서도 도움을 줄 수 있다. 아시아 시장을 장악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도 했다.이강인을 선수로서 인정한 것은 물론 마케팅 측면에서도 엄청난 폭발력을 갖고 있는 선수로 인정했다.
이강인은 지난 7월 스페인 라리가 마요르카에서 PSG로 전격 이적했다. 이적료는 2200만 유로(약 315억원)로, 유럽 A급 미드필더 발돋움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의 액수였다.이강인이 처음 유럽에 발을 내딛은 곳은 10살이던 지난 2011년 입단한 같은 라리가 발렌시아의 유소년 아카데미였다.이후 7년간 쑥쑥 큰 이강인은 2018년 10월 CD 에브로와의 2018/19시즌 코파 델 레이 1차전에 출전해 유럽 무대에서 최연소로 데뷔한 한국 선수가 됐다. 이어 2019년 1월 12일 레알 바야돌리드전을 통해 라리가 데뷔전을 치렀고 다음 시즌인 2019/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첼시전에 교체로 출전했다. 챔피언스리그에 역대 최연소 나이로 데뷔한 한국 선수가 됐다. 하지만 이강인과 발렌시아의 10년 동행은 파국을 맞게 된다.이강인은 2019년 폴란드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 출전해 18살임에도 대한민국 대표팀을 이끌면서 대회 준우승을 일궈냈고, MVP와 같은 골든볼을 획득했다.그러나 정작 발렌시아에선 이강인의 재능을 알아보지 못하고 푸대접을 했다. 이강인은 발렌시아 1군에서 점점 입지를 다지지 못했다. 공격에 많은 재능을 갖고 있었던 그는 특히 중앙에서 많은 가능성을 보였지만, 측면 미드필더로 주로 기용돼 자신의 재능을 뽐내지 못했다.싱가포르 국적 피터 림 구단주의 독단적인 구단 운영으로 이강인은 물론 선수단도 감독 교체가 연달아 발생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이강인은 그러는 사이 감독들이 실험하는 대상으로 전락했고 급기야 2021년 여름엔 발렌시아가 마르코스 안드레(브라질) 영입을 위해 논EU(유럽연합) 쿼터 확보가 필요하자 이강인을 아예 자유계약(FA)으로 방출하는 충격적인 일을 저질렀다.이강인이 마요르카에서 처음부터 잘 했던 것은 아니었다.이강인은 마요르카에서도 실패하면 유럽 롱런 자체에 위기를 맞을 수 있는 상황이었다. 2021년 여름에 열른 도쿄 올림픽에서도 그는 후보로 전락하면서 큰 고비를 맞았다.마요르카 첫 시즌에 이강인은 많은 경기를 소화했지만, 출전 시간은 발렌시아 시절과 비슷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