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박윤서 기자 = 올해 트레이드를 통해 키움 히어로즈에 합류한 이주형(22)은 팀의 복덩이로 불린다. 기대 이상으로 빠르게 팀에 녹아들었고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잠재력을 폭발했다.
이주형은 30일 뉴시스와 통화에서 "불과 몇 개월 전만 해도 1군에서 활약할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짧은 순간에 많은 것들이 이뤄져서 신기하다. 시즌이 끝나고 이제서야 실감이 난다"고 소감을 전했다.
끊임없는 노력과 선배의 진심 어린 조언은 이주형의 방망이를 뜨겁게 만들었다.
2021년 프로에 입성한 이주형은 지난 7월 트레이드로 LG 트윈스에서 키움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이적 후 이주형은 김혜성, 로니 도슨과 팀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올해 6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26 70안타 6홈런 36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97로 펄펄 날았다.
호성적을 거둔 비결을 묻는 말에 이주형은 "트레이드 후 첫 경기부터 떨지 않고 과감하게 했다. 경기가 끝나고 내 영상을 다시 보면서 계속 연구했다. 깨달은 것을 다음날에 실천하다 보니 잘된 점들이 있었다"며 "(김)혜성이형, (이)정후형이 연습 방법과 타석에서의 요령들을 알려줬다. 도슨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많이 줬다"고 말했다.
트레이드 후 타격 재능을 뽐낸 이주형은 '이정후의 후계자'라는 수식어를 얻으며 주목을 받았다. 외야 포지션, 우투좌타, 빠른 발 그리고 체형도 비슷하다. 키움은 메이저리그 진출을 노리는 팀의 간판스타 이정후와 작별했지만, 이주형이 있기에 근심을 덜었다.
이주형은 "처음에는 후계자라는 말이 부담스러웠는데, 자주 듣다보니 이제는 '정후형 같은 선수가 돼야겠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타석에서 결과가 좋지 않았을 때 정후형이 '다음에는 이런 느낌으로 해봐'라고 말했고, 좋은 결과가 있었다. 정후형을 더 일찍 만나지 못해 아쉬웠다"고 이야기했다.
내년에 이주형은 시험대에 오른다. 본격적으로 이정후를 대신해 팀의 공수를 이끌어야 한다. 처음으로 풀타임 시즌을 보낼 기회도 맞이한다.
이주형은 "시즌 전 경기 출장과 3할 타율, 두 자릿수 홈런을 치는 것이 목표"라면서 "올해 가을야구를 보면서 나도 뛰고 싶었다. 내년에 팀이 가을야구를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