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드 벨링엄이 미친 득점력을 발휘하고 있다.
레알 마드리드는 30일 오전 5시(한국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2023-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C조 5차전에서 나폴리를 4-2로 승리했다. 이로써 레알은 조 1위를 유지했다.
홈팀 레알은 4-3-1-2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호드리구, 브라힘 디아스가 투톱에 나섰고 벨링엄이 뒤를 받쳤다. 다니 세바요스, 토니 크로스, 페데리코 발베르데로 중원을 꾸렸고 수비는 페를랑 멘디, 다비드 알라바, 안토니오 뤼디거, 다니 카르바할이 맡았다. 골문은 안드리 루닌이 지켰다.
이에 맞선 원정팀 나폴리는 4-3-3 포메이션을 꺼내들었다.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지오반니 시메오네, 마테오 폴리타노가 공격을 이끌었고 피오트르 지엘린스키, 스타니슬라프 로보트카, 잠보 앙귀사가 미드필더로 나왔다. 수비는 주앙 제수스, 나탄, 아미르 라흐마니, 조반니 디 로렌초가 책임졌고 골키퍼 장갑은 알렉스 메렛이 꼈다.
나폴리가 먼저 앞서나갔다. 전반 9분 크바라츠헬리아가 좌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렸고 디 로렌초에게 향했다. 디 로렌초의 패스를 받은 시메오네가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레알이 규형을 맞췄다. 전반 11분 디아스의 패스를 받은 호드리구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넣었다.
기세를 탄 레알이 몰아붙였고 역전에 성공했다. 전반 22분 알라바가 크로스를 올렸고 벨링엄이 침투하며 머리로 골망을 갈랐다. 레알의 흐름이 이어졌지만 추가 득점은 나오지 않았다. 전반은 레알이 2-1로 앞선 채 종료됐다.나폴리가 다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려놨다. 후반 2분 디 로렌초의 패스를 받은 앙귀사가 페널티 박스 안에서 크로스를 시도했지만 수비에 맞고 나왔다. 앙귀사가 흘러나온 공을 강력한 발리 슈팅으로 골을 기록했다.
득점이 필요했던 레알이 변화를 줬다. 세바요스, 디아스 대신 호셀루, 니코 파스를 투입했다. 호셀루에게 많은 기회가 왔지만 살리지 못했다. 레알이 다시 격차를 벌렸다. 후반 39분 파스가 왼발 슈팅으로 역전골을 넣었다. 레알이 쐐기를 박았다. 후반 추가시간 벨링엄의 패스를 받은 호셀루가 마침내 골을 터트렸다. 결국 경기는 레알의 4-2 승리로 막을 내렸다.축구 통계 매체 '소파 스코어'에 따르면, 벨링엄은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1골 1도움을 포함해 볼 터치 93회, 패스 성공률 93%(68회 중 63회 성공), 키패스 4회, 크로스 1회(5회 시도), 롱볼 5회(5회 시도), 기회 창출 1회, 유효 슈팅 2회, 드리블 3회(5회 시도), 지상 경합 6회(13회 시도), 공중 경합 1회(1회 시도) 등을 기록했다. 평점은 9점을 받았고 양 팀 통틀어 가장 높은 점수였다.지난 시즌 레알은 명성에 비해 아쉬웠다. 레알은 리그 2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4강 진출을 기록했다.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레알의 명성을 생각했을 때 안첼로티의 성적표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코파 델 레이에서 우승을 차지하면서 무관을 피했다.게다가 레알은 이번 여름 카림 벤제마를 떠나보냈다. 그래도 주드 벨링엄을 품으면서 걱정을 한시름 놓았다. 벨링엄은 벤제마의 공백을 말끔히 지웠다.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벨링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4-3-1-2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벨링엄은 투톱 밑에서 활약했고 레알 입단 후 10경기 10골을 터트리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이후 새롭게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영국 매체 '토크 스포츠'는 "벨링엄은 2009-10시즌 호날두 이후 레알 입단 후 첫 10경기에서 10골을 넣은 최초의 선수다"라고 전했다. 벨링엄은 이번 경기 득점으로 다시 호날두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벨링엄은 2골을 추가하면서 레알 입단 후 13경기에서 13골이라는 말도 안 되는 득점력을 발휘했다. 이는 호날두가 기록한 레알 입단 후 13경기 13골로 같다.영국 'BBC'는 벨링엄을 지네딘 지단과 비교했다. 'BBC'는 "벨리엄이 레알 이적 후 4개월 동안 동화 같은 시간으로 만들었다. 벨링엄은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바르셀로나도 무너뜨렸다. 벨리엄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이후 처음으로 레알 입단 직후 10경기에서 10골을 넣은 선수다"라고 전했다.이어 "하지만 호날두는 공격수였고 벨링엄은 미드필더다. 벨링엄은 등번호 5번 유니폼을 입어 지단과 비교된다. 하지만 지단이 한 시즌 리그에서 가장 많은 터트린 골은 10골이었다"라고 덧붙였다.벨링엄은 호날두를 뛰어넘었다. 벨링엄은 14라운드 카디스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레알 입단 이후 첫 15경기에서 14골을 뽑아냈다. 이 기록은 호날두, 디 스테파노의 13골을 뛰어 넘은 기록이었다. 벨링엄의 기록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나폴리전에서 득점하면서 UCL 4경기 연속골에 성공했다. 레알 소속 최초였다.2003년생 벨링엄은 특급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벌써 프로 5년차에 접어든 벨링엄은 유망주 딱지를 뗐다. 벨링엄의 주 포지션은 박스 투 박스 유형의 중앙 미드필더다. 축구 지능이 뛰어나 수비형 미드필더, 공격형 미드필더를 소화할 수 있고 데뷔 초에는 윙어로도 활약했다. 벨링엄은 186cm의 좋은 피지컬을 갖추고 있고 활동량과 스피드도 좋은 편이다. 특히 볼배급 능력이 강점으로 꼽히는데 중원 싸움에서 우위를 점하는 데 큰 힘이 된다.버밍엄 시티 유스 출신인 벨링엄은 16세의 나이로 데뷔에 성공하면서 버밍엄 시티의 최연소 선수 기록을 세웠다. 데뷔 시즌에 44경기에 출전하면서 핵심 자원으로 활약했다. 벨링엄은 한 시즌 만에 빅클럽의 관심을 받았고 도르트문트의 유니폼을 입었다. 벨링엄은 2,600만 파운드(약 427억 원)를 버밍엄 시티에 안겨줬고,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던 구단에 도움이 됐다. 이에 버밍엄 시티는 벨링엄의 등번호 22번을 영구결번으로 지정했다.벨링엄은 분데스리가에서도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발휘했다. 도르트문트에서 좋은 기량을 뽐냈고 DFB 포칼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시즌 벨링엄은 최고의 시간을 보냈다. 벨링엄의 활약 속에 도르트문트가 분데스리가의 패권을 잡고 있던 바이에른 뮌헨에 도전했다. 엎치락뒤치락하며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쳤다. 그러나 최종전에서 마인츠에 패하면서 아쉽게 리그 우승을 놓쳤다. 벨링엄은 지난 시즌 모든 대회에서 46경기 16골을 기록했고 활약을 인정받아 분데스리가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벨링엄은 이번 여름 레알의 유니폼을 입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벨링엄의 이적료는 고정 금액 1억 3백만 유로(약 1,421억 원)이며, 3천 90만 유로(약 426억 원)의 추가 옵션 금액이 있다"고 전했다. 옵션까지 포함하면 벨링엄은 레알의 역대 최고 이적료 수준이다. 벨링엄은 비싼 금액이 아깝지 않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