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케인이 우승을 위해 토트넘 홋스퍼를 떠나는 건 옳은 선택이었던 걸까?
케인은 토트넘의 상징과 같은 선수였다. 토트넘 유소년 팀에서 성장한 그는 토트넘 역대 최고의 선수라 말해도 손색이 없는 활약을 펼쳤다. 케인은 토트넘에서 280골을 넣으며 구단 역대 최고 득점자 반열에 올랐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213골을 넣으며 앨런 시어러(260골)에 이어 EPL 최다골 2위까지 등극했다.
케인은 지난 여름 9500만 유로(한화 약 1341억 원)에 토트넘을 떠났다. 토트넘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있었지만 케인이 이러한 선택을 내린 이유는 우승에 대한 갈망 때문이었다. 토트넘에서 케인은 단 하나의 우승 트로피도 들어올리지 못했다.
처음에는 케인이 토트넘에 남는 게 나아 보였다. 토트넘은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부임한 후 리그 첫 10경기에서 무패 행진(8승 2무)을 구가했다. 순위도 리그 1위까지 상승했다. 토트넘이 우승을 할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토트넘과 달리 독일 최강팀이었던 뮌헨은 고전을 면치 못했다. 독일 슈퍼컵에서 RB 라이프치히에 0-3으로 대패하며 우승에 실패했다. DFB 포칼 2라운드에서는 3부리그 자르브뤼켄에 1-2로 패하며 탈락했다.
최근 상황이 바뀌었다. 토트넘은 미키 판 더 펜, 제임스 매디슨 등 핵심 자원들이 부상을 당하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토트넘은 리그 5경기에서 1무 4패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8일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전에서도 선제골을 넣고도 1-2로 졌다. 순위도 5위까지 내려앉았다. 이젠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까지 위태로운 상황이다.
뮌헨은 조금씩 예전의 모습을 되찾고 있다. 뮌헨은 분데스리가 12경기 10승 2무(승점 32)로 2위를 달리고 있다. 1경기를 더 치르고 1위인 바이엘 레버쿠젠(11승 2무, 승점 35)과는 불과 3점 차이다.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일찌감치 1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물론 상황은 다시 급변할 수 있다. 토트넘이 다시 반등한다면 평가는 언제든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케인은 뮌헨에서 우승에 대한 꿈을 이어가고 있는 반면 토트넘은 팀을 재정비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