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이 8일 웨스트햄과의 EPL 15라운드 홈경기에서 답답한 표정을 짓고 있다. AP연합뉴스
[서울경제]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이 ‘캡틴’ 손흥민(31)의 침묵 속에 5경기 무승 수렁에 빠졌다.
손흥민은 8일(한국 시간) 영국 런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과의 2023~2024시즌 EPL 15라운드 홈 경기에 토트넘의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후반 43분 알레호 벨리스와 교체될 때까지 88분을 뛰었다.
이달 4일 맨체스터 시티와의 14라운드에서 리그 4경기 만에 득점과 함께 도움 하나를 더했던 손흥민은 이날 공격 포인트를 추가하지 못했다. 이번 시즌 리그에서만 9골 2도움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EPL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금자탑에 단 한 골을 남겨두고 있다.
경기 초반 일방적인 공세를 펼치던 토트넘은 전반 11분 세트피스로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오른쪽 코너킥 상황에서 페드로 포로의 크로스를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솟구쳐 올라 헤더로 골망을 흔들었다. 웨스트햄의 반격은 후반부터 시작됐다. 라인을 끌어 올린 웨스트햄은 후반 7분 만에 재로드 보엔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다. 보엔은 시즌 9호 골로 손흥민과 EPL 득점 공동 3위가 됐다. 토트넘은 치명적인 실수로 무너졌다. 후반 29분 자기 진영에서 데스티니 우도기의 힘없는 백패스에서 비롯된 웨스트햄의 공격에서 제임스 워드프라우즈가 역전골을 만들어냈다.
웨스트햄에 1대2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토트넘은 리그 5경기 무승(1무 4패)의 늪에 빠졌다. 특히 이번 무승 기간 매 경기 선제골을 넣고도 우세를 지키지 못했다. 축구 통계 매체 옵타에 따르면 5경기 연속으로 1대0 리드를 빼앗기고 무승에 그친 건 EPL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게다가 토트넘은 2008년 9월 이후 15년여 만에 홈 경기 3연패라는 불명예 기록을 남겼다.
토트넘이 5위(승점 27)를 지킨 가운데 EPL 상위권 경쟁은 더욱 혼돈에 빠졌다. 절대 1강으로 평가받던 맨체스터 시티도 전날 애스턴 빌라에 0대1 충격패를 당해 4위(승점 30)로 밀려났고, 빌라가 3위(승점 32)까지 치고 올라섰다. 1위는 아스널(승점 36), 2위는 리버풀(승점 34)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