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페디가 2023 KBO 시상식에서 자신의 트로피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제이슨 마틴. /사진=NC 다이노스태너 털리. /사진=NC 다이노스2년 연속 외국인 선수 전면 교체에 나서는 NC 다이노스. 고심이 깊은 NC는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임선남 NC 단장은 7일 오후 12시 서울 강남구 청담동 호텔 리베라 청담 베르사이유홀에서 열린 '2023 한국프로야구 은퇴선수의 날' 행사에 참석해 취재진과 만나 "(외국인 선수 계약은) 특별한 요령이 있다기보다는 시장에 있는 제일 좋은 선수를 구해오기 위해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NC는 2024시즌 외국인 선수 슬롯 3명 모두 올해와 다른 이름으로 가져갈 예정이다. 지난달 30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발표한 2024년 보류선수 명단에서 외야수 제이슨 마틴(28)과 좌완투수 태너 털리(29)가 제외됐다.
에이스 에릭 페디(30)는 보류명단에 넣으면서 재계약에 대한 의사를 표시했지만, 1000만 달러가 넘는 몸값이 예상된다는 전망이 미국 현지에서 나오며 재결합이 불투명해졌다. 결국 지난 6일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페디가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총액 1500만 달러(약 196억 9000만원)의 계약에 합의했다"고 전하며 NC와 인연을 마무리하게 됐다.
MLB 공식 SNS에서 페디와 화이트삭스의 계약 소식을 전하고 있다. /사진=MLB 공식 SNS페디의 이탈은 NC 입장에서는 치명적이다. 빅리그 통산 102경기(선발 88경기) 경험이 있던 페디는 2023시즌을 앞두고 NC 유니폼을 입었다. 메이저리그 풀타임 5선발이라는 기대치가 있었고, 그는 비시즌 가다듬은 스위퍼라는 신무기를 바탕으로 리그를 평정했다. 그는 페넌트레이스 30경기에서 180⅓이닝을 던지며 20승 6패 209탈삼진 평균자책점 2.00의 성적을 거뒀다.
페디는 다승과 평균자책점, 탈삼진 1위에 오르며 2011년 KIA 윤석민 이후 12년 만에 투수 3관왕(트리플 크라운)에 올랐다. 또한 1986년 해태 선동열 이후 무려 37년 만에 20승-200탈삼진 시즌을 만들었다. NC 역사상 최초의 20승 투수라는 타이틀은 덤이었다. 마지막 등판(10월 16일 광주 KIA전)에서 타구에 팔을 맞고 강판되면서 단 ⅓이닝 차이로 1점대 평균자책점은 무산됐지만, 올해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았다. 이에 그는 시즌 종료 후 정규시즌 MVP를 차지하는 쾌거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