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스턴 빌라, 맨시티 압도하며 승리…3위 도약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위에 오른 애스턴 빌라. ⓒ AFP=뉴스1(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지난 시즌 뉴캐슬이 돌풍을 일으켰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또 다른 돌풍의 팀이 등장했다. 주인공은 우나이 에메리 감독이 이끄는 애스턴 빌라다.
애스턴 빌라는 7일(한국시간) 영국 버밍엄의 빌라 파크에서 열린 '디펜딩 챔피언' 맨시티와의 2023-24 EPL 15라운드에서 1-0으로 승리했다.
경기 결과는 1골차 승리였지만 내용을 들여다보면 완벽한 승리였다.
애스턴 빌라는 지난 시즌 EPL을 넘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오른 맨시티를 상대로 전반에만 13개의 슈팅을 때리고, 90분 동안 22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맨시티는 단 2개의 슈팅에 그쳤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압도적인 패배를 당한 뒤 "더 훌륭한 팀이 승리했다.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면서 "상대 진영에서 패스와 움직임이 부족했고, 어려움을 겪었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애스턴 빌라는 이날 승리로 지난 시즌부터 홈경기 14연승을 기록했다. 더불어 최근 4경기 연속 무패(3승1무)를 이어가며 10승2무3패(승점 32)로 3위에 올랐다. 선두인 아스널(승점 36)과는 불과 승점 4점 차다.
우나이 에메리 애스턴 빌라 감독. ⓒ AFP=뉴스1올 시즌 초반 애스턴 빌라의 행보는 지난 시즌 뉴캐슬을 연상 시킨다.
뉴캐슬은 지난 2021-22시즌 도중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로부터 인수됐다. 이후 영국 내에서 역량을 인정받은 에디 하우 감독을 선임했다. 더불어 이름값이 떨어져도 기량이 검증된 선수들을 데려오면서 전력을 강화했다.
결국 리그 중하위권을 맴돌던 뉴캐슬은 하우 감독 지도 아래 단단함을 갖췄고 결국 4위를 마크, 21년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획득했다.
애스턴 빌라도 올 시즌 초반부터 순항하면서 상위권에서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3년을 보내다 2019-20시즌 승격한 애스턴 빌라는 꾸준한 투자로 능력 있는 선수들을 하나둘 데려왔다.
그리고 지난 시즌 중반부터 에메리 감독이 팀의 지휘봉을 잡으면서 애스턴 빌라는 강팀들이 부담스러워하는 팀으로 거듭났다.
과거 발렌시아, 세비야, 비야레알(이상 스페인), 아스널,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등을 이끌며 풍부한 경험을 쌓은 에메리 감독은 맞춤 전술을 준비, 승리를 쌓아갔다. 에메리 감독은 애스턴 빌라 지휘봉을 잡은 뒤 50경기를 치러 31승6무13패를 기록해 승률 62%를 기록할 정도로 빼어난 성적을 내고 있다.
애스턴 빌라가 지금의 흐름을 시즌 막바지까지 이어간다면 지난 시즌 뉴캐슬처럼 EPL 순위 경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