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현동=스포츠한국 심규현 기자] 한화 이글스 노시환(22)이 후배들을 향해 적극적으로 선배에게 질문할 것을 조언했다.
노시환은 30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논현동 엘리아나호텔에서 열린 제 38회 2023 프로야구 스포츠서울 올해의 상 시상식에서 대상인 '올해의 선수'로 선정됐다.
노시환은 올 시즌 타율 0.298 OPS(출루율+장타율) 0.929 31홈런 101타점을 기록하며 홈런, 타점 부분 1위를 차지했다. 특히 노시환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3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에도 참가해 국가대표 4번타자로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
다만 노시환은 NC 다이노스 에릭 페디에 밀려 2023 KBO MVP 수상에 실패했다. 그러나 이날 '올해의 선수'를 수상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노시환은 "정말 과분한 상을 줘 감사하다"며 "올 시즌은 정말 뜻 깊었다. 많은 분들이 도움을 주셨다"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50홈런에 대해서는 "부담 없다"며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자신감을 갖고 노력한다면 가능한 일이다. 아직 보여줄 게 많다. 끝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꿈의 40,50홈런도 달성하겠다"며 자신감을 보여줬다.
수상이 끝난 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노시환은 "KBO 시상식은 많이 떨렸는데 한번 경험하니 오늘(30일)은 그렇지 않았다"고 말해 웃음을 안겨줬다.
노시환은 이어 앞서 수상소감에서 말한 40홈런에 대해 "일단 올해 30홈런을 쳤지만 더 연구하고 노력해야 한다"며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시상식 기간이 끝난 후 내년 시즌 들어가기 전까지 몸을 잘 만들어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많은 홈런을 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화는 지난 20일 FA 최대어로 꼽혔던 내야수 안치홍을 4+2년 최대 총액 72억원에 영입했다. 지난해 채은성(6년 90억원), 이태양(4년 25억원), 오선진(1+1 최대 4억원)에 이은 또 한 번의 외부 FA 영입이다.
노시환은 "(안치홍 선배 영입으로) 내년 시즌이 너무 기대된다. 안치홍 선배한테 붙어서 노하우 같은 걸 빼먹는 후배가 있으면 좋겠다"며 후배들에게 당부의 메시지를 전했다.
노시환은 이러한 이유로 "올해 정말 (채)은성 선배님한테 많이 배웠다. 올 시즌 이렇게 성장할 수 있던 배경에는 (채)은성 선배님의 몫도 엄청 컸다. 옆에서 보고 느낀 것이 많았기 때문에 밑에 후배들도 선배 한 명을 붙잡고 여태까지 프로 생활을 할 수 있었던 노하우를 배워 정립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어린 선수들이 성장하면 한화가 더욱 강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선배와 코칭스태프의 가르침이 어떻게 다른지에 대해 노시환은 "코치님한테는 멘탈과 야구를 할 때 기술적인 부분을 도움 받는다"고 운을 뗀 뒤 "(채)은성 선배는 잘 되거나 안 될 때 늘 바로 잡아준다. 잘 되면 '건방 떨지 말라'고 눌러주고 힘들 때면 옆에서 잘 돌봐준다. 그러다 보니 컨디션을 잘 유지할 수 있어서 올 시즌을 잘 마쳤다. 베테랑이 중요한 이유는 어린 선수들은 아직 그런 마음을 조절할 능력이 안 되기 때문"이라며 베테랑 선배들의 장점을 언급했다.
끝으로 노시환은 안치홍에게 어떤 점을 배우고 싶냐는 질문에 "(채)은성 선배님꺼를 많이 빼먹었다. 이제 후배들에게 양보를 해야 될 것 같다"고 말한 뒤 "개인적으로 (문)현빈이나 어린 내야수가 붙었으면 좋겠다. 그러면 안치홍 선배님도 빨리 적응할 수 있고 또 좋아해 주실 거다. 후배들이 다가가는 문화가 생기면 정말 강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