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두산 베어스 위주로 협상했다."
두산 베어스는 30일 "내야수 양석환(32)과 4+2년 최대 78억 원에 자유계약선수(FA)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첫 4년 계약의 총액은 최대 65억 원(계약금 20억 원, 연봉 총액 39억 원, 인센티브 6억 원)이다. 4년 계약이 끝난 뒤에는 구단과 선수의 합의로 발동되는 2년 13억 원의 뮤추얼 옵션을 포함했다.
신일고-동국대를 졸업한 양석환은 2014년 LG 트윈스에 2차 3라운드로 입단했다. 2021시즌을 앞두고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유니폼을 입었으며 3년 간 380경기에서 타율 0.267, 69홈런, 236타점, OPS 0.788로 활약했다. 통산 성적은 897경기 출장 타율 0.265, 122홈런, 499타점이다.
2023 시즌이 끝난 뒤 양석환은 FA 자격을 얻었고, 소속팀 두산과 대형 계약을 맺으며 잔류했다.
두산 베어스 양석환./두산 베어스두산 베어스 양석환./마이데일리양석환은 30일 마이데일리와 전화 인터뷰에서 "우선 두산에 온 이후 성적이 굉장히 좋았고, 두산이라는 구단에 너무 만족했다"며 "구단에서도 좋은 제안을 해주셨고, 저도 잔류하고 싶었기 때문에 계약 협상이 더 빠르게 진행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다른 팀의 제안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이번 FA 시장에서 '최대어'로 평가받았다. 특히 잠실구장을 사용하면서도 최근 3년 연속 20홈런을 기록하며 장타력 보강이 필요한 팀들이 FA로 양석환을 영입하고 싶어했다. 올 시즌 KT 위즈 박병호, LG 트윈스 오스틴 딘을 제외하면 굉장히 귀한 포지션이었던 1루수가 주포지션이라는 점도 매력적이다.
그러나 양석환의 마음 속에는 오직 두산이었다. 그는 "다른 팀에서도 제안을 해주셨지만, 개인적으로 두산에 잔류하고 싶었기 때문에 두산을 우선 순위로 협상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더 좋은 1루수가 되고 싶다. 사실 포지션에 상관 없이 내가 자리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특히 2023시즌 성적은 커리어 하이에 가까운 성적이었다. 올 시즌 양석환은 140경기에 출전해 타율 0.281 21홈런 89타점 73득점 OPS 0.787을 마크했다. 2021시즌보다 홈런과 타점이 더 적었으나 개인 최다 안타, 최다 득점 기록을 세웠다.
두산 베어스 양석환./마이데일리두산 베어스 양석환./마이데일리양석환은 "사실 올 시즌 부상이 없었던 것이 가장 잘 된 것 같다"며 "부상이 없으면 개인적으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비시즌 부상 방지와 예방에 신경을 더 쓸 예정"이라고 전했다.
1991년생 양석환은 내년이면 만 33세로 고참급에 속한다. 위에는 양의지와 김재환이 버티고 있고, 밑에는 후배들이 즐비하다. 양석환도 이 부분을 인지하고 있다. 위에 형들과 밑에 후배들의 중간 역할을 맡아 팀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자처할 예정이다.
거포 1루수 양석환이 잔류하면서 또 다른 '홈런 타자' 김재환과 케미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전성기 시절 한 시즌 44홈런을 쏘아 올린 경험이 있는 김재환은 올 시즌 타율 0.220 10홈런 46타점으로 부진했지만, 내년 시즌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며 절치부심하고 있다.
양석환은 "사실 재환이형은 팀에서 항상 열심히 하고 누구든지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다"며 "재환이형이 잘하면 저도 좋고, 제가 잘하면 재환이형도 좋은거니까 시너지 효과를 잘 내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팬들에 대한 사랑도 잊지 않았다. 양석환은 "일단 팬분들께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는 말 밖에 없는 것 같다. 이렇게 내년에도 잠실 구장에서 팬분들을 만날 생각에 되게 설렌다. 내가 보답할 수 있는 것은 경기장에서 플레이와 락커룸에서 행동이다. 준비 잘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며 고마움을 드러냈다.
두산 베어스 양석환./마이데일리두산 베어스 양석환./마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