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뉴시스] 문성대 기자 = 우리카드 신영철 감독이 대한항공을 잡고 1위 자리를 탈환한 선수들에게 박수를 보냈다.
우리카드는 3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 3-0(25-19 25-23 26-24)으로 승리했다.
2연패에서 탈출한 우리카드(9승 3패·승점 25)는 대한항공(8승 4패·승점 25)을 2위로 밀어내고 1위로 올라섰다. 또한 이번 시즌 대한항공과의 두 차례 맞대결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김지한은 블로킹득점 4개를 포함해 18점을 올려 승리의 주역이 됐다.
최근 부진한 경기력을 보여준 마테이는 18점을 올려 승리에 힘을 보탰고, 세터 한태준은 안정된 볼배급과 날카로운 서브로 승리를 이끌었다.
신 감독은 1세트에서 날카로운 서브로 8연속 득점에 기여한 박태준에 대해 "강약 조절로 리듬을 빼앗는 서브가 좋았다. 당시 대한항공의 수비 리듬이 잘 안 맞았다. 그래서 우리에게 기회가 왔다"고 웃었다.
발목 부상이 있는 박진우에 대해 "박진우가 상태가 안 좋은데, 블로킹으로 상대 공격을 잘 따라갔다. 우리 팀에 블로킹을 쫓는 능력은 박진우가 가장 좋다. 흐름이 우리 쪽으로 와서 박진우를 뺄 수 없었다"고 말했다.
마테이의 경기력도 많이 올라왔다고 분석했다.
그는 "마테이가 에이스로서 잘해줬다. 삼성화재전에서 퍼포먼스가 60%였다면 OK금융그룹전에서는 70%였다. 오늘은 90% 이상 보여줬다. 마테이의 활약으로 인해 선수들이 움직임이 좋아졌고, 파이팅 넘치는 배구가 됐다"고 강조했다.
2라운드를 마친 신 감독은 경기력을 더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그는 "1, 2라운드에서 선수들이 정말 잘해줬다. 사실 우리 팀은 보완할 점이 많다. 훈련을 어디부터 해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코칭스태프와 논의한 끝에 간단하게 필요한 것부터 하자고 결론을 내렸다. 앞으로 준비를 더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대한항공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은 "오늘 우리카드가 대항항공보다 배구를 더 잘했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이 더 생겼다"며 "공격도 안됐고, 반격도 안됐다. 시도를 하고, 노력을 해보려고 했지만 우리가 상대보다 못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오늘 같이 안되는 날엔 할 말이 없다. 돌아가서 열심히 훈련하겠다. 오늘 같은 실수를 반복하면 문제가 된다"고 설명했다.
우리카드에 두 차례 패배를 당한 것에 대해 "오늘 우리카드 주공격수들이 잘했고, 수비도 잘했다. 반면 우리는 제대로 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우리카드가 상위권에 있는 이유를 보여준 경기였다"고 견해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