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쿼터제 도입 후 외인 천하
‘득점 톱10’ 국내 선수는 둘뿐
공격 외 수비도 상위권 전천후
“무승 흥국생명, 3R선 잡을 것”
프로배구 여자부 GS칼텍스의 아웃사이드 히터 강소휘(26)는 30일 현재 2023~2024시즌 득점 부문 10위(181점)에 올라 있다.
득점 ‘톱10’에 이름을 올린 국내 선수는 그와 ‘배구 여제’ 김연경(8위·흥국생명) 둘뿐이다. 이번 시즌부터 기존 외국인 선수에 더해 아시아 국가 출신 선수를 한 명 더 영입할 수 있는 ‘아시아쿼터제’까지 도입된 터라 국내 선수의 입지는 더 좁아졌다.
아시아쿼터제를 통해 정관장 유니폼을 입은 인도네시아 출신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가 득점 부문 4위다.
강소휘는 지난 2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1로 승리한 뒤 “국내 선수들이 조금 더 득점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그는 이날 팀 내 두 번째로 많은 17점을 올렸다.
V리그에서 9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는 강소휘도 아시아쿼터제 도입에 따른 변화를 크게 느끼고 있었다. 그는 “확실히 외국인 선수 2명을 상대하려니까 수비에서 뚫리는 게 많고, 블로킹 잡기도 힘들어졌다”며 “국내 선수들이 외국인 선수들을 라이벌로 생각하고 훈련을 더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GS칼텍스 강소휘(왼쪽)가 29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여자부 IBK기업은행전에서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 KOVO 제공강소휘는 올 시즌 외국인 선수 지젤 실바와 ‘쌍포’를 이뤄 GS칼텍스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자신의 목표 또한 지금보다 더 많은 득점을 하는 것이다.
그는 “공격점유율(24.81%)이 그렇게 높지 않아서 10위권에 있는데, 마음 같아서는 득점을 더 많이 하고 싶다”며 “조금 더 노력해서 차근차근 올라가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공격에서 도드라진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의 진가는 ‘공수 밸런스’에서 나온다. 강소휘는 올 시즌 디그 부문 8위(세트당 평균 3.85개), 리시브 부문 9위(리시브효율 37.50%)로 수비에서도 안정감을 유지하고 있다. 곧 3라운드 일정에 돌입하는 강소휘의 또 다른 목표는 여자부 선두 흥국생명(승점 28점·10승1패)을 잡는 것이다.
승점 22점(8승4패)으로 3위인 GS칼텍스는 앞서 흥국생명과의 1, 2라운드 맞대결에서 전부 0-3 셧아웃 패배를 당했다. 강소휘는 “흥국생명을 한 번도 못 이긴 점이 속상하다”며 “이번엔 무너지지 않도록 흥국생명과의 경기를 완벽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팀과 함께 더 높은 곳으로 날아오르려는 강소휘 개인에게도 ‘동기부여’가 확실한 시즌이다. 프로 데뷔 이후 줄곧 GS칼텍스에서 뛴 그는 이번 시즌을 마치고 두 번째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는다. 강소휘는 “한곳에만 머물면 안주하게 될 수 있다는 생각도 든다. 두 번째 FA인 만큼 여러 가지 생각을 해보겠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