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맞수’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이 ‘도드람 2023~2024 V리그’ 남자부에서 2연전을 앞두고 있다. 1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격돌한 뒤 5일 천안유관순체육관으로 장소를 옮겨 리턴매치를 벌인다. 정규리그 2라운드 최종전, 3라운드 첫 경기에서다.
올 시즌 두 팀의 행보는 극과 극이다. 최근 수년간 부진했고, 지난 시즌도 최하위로 마친 삼성화재가 7승4패, 승점 19로 모처럼 상위권에 오른 반면 지난 시즌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던 현대캐피탈은 2승9패, 승점 8로 6위까지 내려앉았다.
관전 포인트는 분명하다. 삼성화재는 확실한 ‘복수’를 원한다. 지난 시즌 현대캐피탈에 6전 전패를 당했다. 그 수모를 잊지 않았다. 시즌 개막에 앞서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은 “같은 팀, 그것도 오랜 라이벌에 6연패했다. 승점을 17점이나 선물했다. 현대캐피탈이 ‘봄배구’에 오르는 데 우리가 제대로 힘을 실어줬다”며 “우리로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부끄럽고 고통스러운 기억”이라고 털어놓은 바 있다.
그리고 10월 22일 올 시즌 첫 대결에서 세트스코어 3-0으로 시원하게 이겼다. 외국인 주포 요스바니가 서브, 블로킹을 2개씩 성공시키는 등 양 팀 통틀어 최다인 29점을 뽑아 완승에 앞장섰다.
현대캐피탈은 기로에 섰다. 추락이 계속될 수도, 반등의 출발점이 될 수도 있다. 최하위(7위) KB손해보험(1승11패·승점 7)에만 2승을 챙긴 현대캐피탈은 이번 2연전을 모두 잡으면 빠르게 분위기를 바꿀 수 있다. 단순한 승점 추가 이상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키맨’은 외국인 공격수 아흐메드다. 지난 시즌 삼성화재에 몸담은 그는 올 시즌 현대캐피탈에서 뛴다. 선수들이 바뀌고, 팀 컬러도 달라졌지만 삼성화재의 스타일을 잘 안다. 한 번의 계기가 필요한 현대캐피탈은 삼성화재와 2연전에 전력을 쏟을 참이다.